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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야 LEEya Nov 15. 2019

소개팅에서 나랑 가까워질 사람 알아보는 법 3가지

어떻게 나랑 친해질 사람인 것을 알아볼까? 



소개팅에서 처음에 딱 보는 순간, 이 사람은 나랑 친해지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반한 것 말고,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겠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 말이다. 사람한테 반한 것은 친해질 것을 보장은 못한다. 그냥 반하고 어느 순간 그 반했던 마음이 없어지기도 한다. 첫눈에 반한 것은 때로는 그냥 허상 일 수가 있다. 친해질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처음에 카페에 들어가서 몇 마디 나누고, 아! 이 사람 정말 괜찮다 이런 생각 하는 기분이 뭘까? 보통, 인상? 매너, 이상을 앞 도할 만큼 예쁜, 혹은 잘생긴 외모. 뭐 그런 거지 않을까? 당연히 그 첫눈에 끌림이 없으면 상대가 궁금하지 않다.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도 보기 전에 '별로다'. 오히려 가까워질까 가 싫다. 너무 이해는 간다. 당연히 그렇지. 그러니까, 최소 머리는 감고, 옷은 챙겨 입고 나오는 매너는 있어야 눈에 들어온다. 최소 예의는 갖추어 줘야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다. 그런데, 그건 최소이고 결국 친해질 수 있는 사람 찾고 싶어 나오는 것이 소개팅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나랑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어야 관계가 지속된다. 소개팅을 한 번만 만나려고 작정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나랑 친해질 사람인가, 그런 가능성을 볼 줄은 알아야 한다. 그게 소개팅의 목적에 맞다. 그럼, 그걸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가를 보자. 


상대와 첫 번째 만남이던, 두 번째이던, 여하튼 밥을 먹게 된다. 그런데, 밥은 꼭 먹어야 한다. 다른 거 말고 밥. 스파게티나 피자, 혹은 와인 바 이런 거 안된다. 평소에 집에서 챙겨 먹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밥 집을 가 봐야 한다. 정신 줄을 살짝 놓고, 그냥 집처럼 밥을 먹어 보자.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  


일단, 밥을 같이 먹어 보면 상대의 평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밥을 먹을 때 나오는 상대의 모습이 내게 친숙하게 보인다면? 상대가 그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밥을 먹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온갖 우리의 습관이 은연중에 나온다. 소리를 내서 먹는 사람, 아무 소리도 안 나게 먹는 사람. 밥 먹을 때는 밥만 먹는 사람. 밥 먹으면서 말을 건네는 사람. 밥그릇을 긁어서 밥풀을 떼먹는 사람. 밥그릇을 긁지 않는 사람. 반찬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사람. 밥을 먼저 먹고 후에 반찬을 떠 넣어 먹는 사람. 국물을 먹는 사람. 국물을 먹지 않은 사람. 여하튼, 여러 가지 평소 어떻게 식사를 하는 사람인지의 한 면을 볼 수 있다. 밥을 대하는 자세, 식사하는 습관, 그 모습은 평소의 우리의 삶의 모습이다. 어떻게 삶을 대하는 사람인지를 살짝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뭐, 신이 아니고서야 그 사람이 실제가 어떤지 이것으로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밥을 먹어 보면, 몇몇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후의 만남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이 이유가 더 클 것 같다. 내가 편한지를 볼 수 있다. 밥을 먹는 것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이다. 밥을 먹을때 편하고 안하고는 각자의 일상이 서로 가까워 질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다. 밥을 먹는데 약간의 긴장감은 괜찮지만, 뭐가 속에 걸린다면?  아, 이건 좀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밥 한 그릇 비우는 사이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불편하다면? 글쎄, 그다음을 생각해 볼 수가 있을까? 없다. 하지만, 편히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매일 반복될, 흔히 마주할 밥을 먹는 시간.  이 시간이 매우 기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체하지 않으면 다행인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꼭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자. 더 친해질 관계인지, 아니면 인사로 충분한 관계인지 여기서 결정이 난다. 소개팅은 이미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서로 긴장하고 만난 만남이다. 그런 자리에서 내가 속 편히 밥을 수 있다면 꽤 괜찮은 만남일 수 있다. 


침묵할 때 어떤지를 보자. 


낯선 사람을 만나서 너무 어색한데 침묵을 한다. 말을 뭘 해야 할까?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려고 하니 생각도 나지 않는다. 공통 관심사나 주제를 찾으려 하는데 일하는 분야도 전혀 다르다. 최근에 본 드라마도 없으니 무슨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난처하다. 이 낯선 만남, 소개팅에서는 말을 나름 재미나게 하는 것도 매너다. 그래서 상대가 말을 너무 안 한다 싶으면, 서로들 '내가 별론가?'생각을 하게도 된다. 이런 와중에 그 침묵이 서로에게 괜찮다면? 그냥 서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억지로 말을 찾아야 할 것 같은 답답함이 없다면? 그리고 그 자체의 느낌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준다면? 흠, 친해질 수 있는 사람 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것이 관심이 너무 없어서 이라면 곤란하다. 만약 그렇게 말 조차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 끝내면 되는 관계이다. 침묵을 해 봤을 때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이 설 것이라 생각이 된다.


기본적으로 침묵은 말을 하지 않아서 소통을 안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소리 내어 말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식으로 소통 중이다. 눈빛이, 찻잔에 가는 손짓이, 앉아있는 모습이, 얼굴의 표정이 말을 하고 있다. 각자 머리 속으로 여러 생각이 오가고, 그 오가는 소리가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전달이 된다. 내가 이 침묵 속에 이 사람 와 앉아 있는 것이 편한지? 불편한지? 상대의 표정은 이때 어떤지? 상대도 편하게 이 침묵의 순간에 나와 이 곳에 있는지? 서로 딴생각을 하고 앉아있는지? 뭐 침묵의 순간 일부러 많은 것을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 순간, 그 잠깐의 침묵이 서로에게 어땠는지는 각자가 안다. 


잠시의 침묵에 서로의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아마도 그 사람하고는 친해질 가능성이 높다. 침묵 속에 있으면서 서로 편안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침묵이 편안한 사람, 좀 눈여겨볼 만한다. 


웃음코드가 비슷 한 사람. 


웃음 코드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가 어디는 즐겁다.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 중에 나와 웃음 코드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운아다. 도대체 웃으려고 해도 웃을 일을 찾기가 힘든 날을 떠 올려보자. 그렇게 웃음 코드가 비슷한 친구와의 전화 통화 한 번이, 문자 한 번이 나의 힘듦을 날아가게 해 준다. 실컷 웃고 나면, 마음은 즐거운 기운으로 가득해 진다. 그렇게 함께 있을 때 웃을 수 있는 것. 만남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소개팅에서 나와 가까워질 가능성을 보고 싶다면, 웃음코드가 비슷한지 꼭 봐야 한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까지 웃겨 주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인가? 또 상대도 나로 인해 웃는가? 그것을 보아야 한다. 


인생에서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 만나는 것이 제일 힘든 것 같다. 각자가 웃는 포인트 들이 다른데, 그 웃는 포인트가 맞기란 다른 취향들이 맞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음식 취향 맞기도 쉽지 않겠지만, 영화 취향 맞추기도 쉽지는 않다. 그런데 그런것들은 정 안되면 인터넷 순위찾아보고 함께 합의해서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웃음 코드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다른 사람 다 웃는데, 나는 안 웃길 수가 있다. 나는 뒤집어져서 웃는데, 사람들은 내가 왜 웃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남들 다 웃을 생각 없는데, 남들에겐 하나도 웃기지 않는 것만 같은 상황인데,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이랑 나랑 동시에 웃었다면? 다시 한번 그 상대를 돌아 보자. 웃음 코드는 노력으로는 맞추어지지는 않는다. 안 맞으면 따로 웃고 있기 십상이다. 따로 웃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말인데, 웃음코드가 맞는 사람인지를 보다가 웃음코드가 맞는것이 발견 되었다면 상대에게 신경 좀 써 보자. 두 번째, 세 번째 그 이상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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