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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Mar 30. 2024

결정을 미루면 뭐가 좋나요?

진심 1도 없음. 그냥 스스로만 고통일뿐,

최근 나를 돌아보니, 결정을 해야하거나 답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다소 고통받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편이다. 예를 들어 한다, 안한다. 간다,안간다. 또는 결혼 참석, 축의금, 약속 가능 여부, 프로그램을 등록을 한다, 안한다 등 일상 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애매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결정과 답을 미루는 상황이 꽤나 많이 있었다. 그래서 카톡을 읽지 못한 채로 여유 있을 때 보려고 그대로 두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고, 결정 하지 못해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누군가 한 두번쯤은 마주했을 것 같다.)과연 미뤄서 좋을 것은 있을까? 나의 경우에서 결정을 유보해서 생각을 다듬기보다 이도저도 못 하고 생각에 파묻히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나는 결정을 못 하고 미루면서, 그 시간 동안 스스로 고통 받다가 결국 왜 나는 결정을 미루고 있나 하는 질문에 도달했다. 대부분 각 주제 마다 여러 가지 선택지들 중에서 무엇 하나 가장 내 기준에 딱 맞게 부합하기 보다 약간 애매하게 장단점이 다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는 뭔가 내가 원하는 것과 가장 도리에 맞는 답이 상이한 경우들이 있었던 것 같다.


케이스1

최근 부상과 여행 등으로 운동을 쉬다보니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서, 운동하러 센터에 등록하려고 했다.  원하는 운동 프로그램의 가격 , 위치, 스타일, 강도 등을 고려하고 싶은데, 어디 하나 꼭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다. 위치가 마음에 들면 가격이 안 맞고, 가격과 강도는 맞아도 스타일이 안 맞는 등 작년 말 풀마라톤 완주하고 다친 인대를 고려해서 찬찬히 결정하려고 상담도 하고, 체험 수업도 했지만 꼭 마음에 맞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애매하다고 느낀 곳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X'(no)라고 리스트에서 지우지 않고 계속 유보했다. 그 결과 나는 여러 옵션 중에서 고통 받다가 체험 수업 끝나고 한 곳을 (영업 당한 느낌이 아주 없진 않지만)결제했다. 단 보호 장치로 4월 부터 시작하겠다고, 그 전에 취소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만....... 그럼 뭐하나 결제하고, 취소할 수 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해야 했던 것은 '결정'인데 말이다.


케이스2

30대 직장인이라면 한 번 이상 고민했을 법한 상황이다. 결혼식을 가야할까, 결혼식을 가지말까, 축의만 할까, 그냥 가서 축의할까, 밥을 먹을까, 말까..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원래 나는 정말 간단하게 대부분 축의만 보내거나 진짜 가까운 사람은 정말로 축하해주고 싶어서 어떻게든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 없기에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는데 최근 물가 상승률과 함께 올해 유난히 많은 결혼식 등으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 3월에 한 결혼식을 나는 결혼식 당일 오전까지 가는게 맞나, 시간이 애매한데 그냥 축의만 해야하나 등...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국 결혼식 시간이 다가오니 선택은 해야 했고 결혼식에 가서 축의 하고 왔지만, 빠르게 결정 내리지 못한 나 자신이 꽤나 답답하고 불만족스러웠다,


케이스3

(계속되는 밥 약속, 가끔 소개팅 등으로 가족 여행 이후로 살짝 가벼워진 내 몸은 원점 그 이상이 되었다...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일정을 잡을 때 마다 가능한 줄 알았는데 잊어버린 일정이 있었다거나, 진짜 그 상황에 되어서 나 또는 상대방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미뤄지는 경우가 생길 때 였다. '안 만난다'라는 아주 간단한 답이 있지만, 그러기에는 나의 마음은 좀 쓸데없이 오지랖 또는 미안함이 큰 사람이라서 쉽지 않았다. 고로, 나를 위한 쉽고 편한 답은 존재했지만, 답 사이로 내가 피해 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케이스4

케이스5

...........


더 나열하려고 생각해보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최근 가장 많이 생각했던 생각은 '결정'을 빠르게 잘 내리고 싶다, 였다. 원래 선택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결정장애'라는 단어로 나를 설명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나아진 것 같지 않은 나를 보고 꽤나 속터졌던 3월이었다.


우선 순위,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연초에 썼던 글 처럼 나는 포기를 해야하는데... 포기를 잘 못하는 내 성격이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느껴지니까 참 새롭고 낯설다. 


무언가 내려놓아야 하는데 나는 대부분의 속성을 동일한 선상에 두곤 한다. 그런 중립적인 자세가 편견이 없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선택 앞에서는 굉장한 단점이 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시간의 압박이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가 더 빠르게 '결정'을 하기 위해서 책도 사보았고, 유튜브도 보았는데, '스스로를 알아라', '10년 뒤 내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이런 거리감 있는 답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내린 답은, why를 생각하기다. '왜 그 운동을 하려고 했지' , ' 왜 그 곳에 가려고 했지' 등과 같은 본질에 집중하고 내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해보려고 한다.

 (물론 다 나한테 필요한 것 같은 상황도 마주하겠지만....일단은 여기까지) 지금 보다는 덜 고통받는 결정을 순간을 마주하길 바라며, 한 번 활용해보고 다음에 더 좋은 답을 찾으면 업데이트해서 글로 남겨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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