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아이와 강남역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구석에 함께 앉아 딸아이는 만화책을, 나는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골랐다. 2시간 정도 앉아서 책을 보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내가 원하지 않게 자연재해처럼 맞이한 실직 앞에서 나는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돌아보았다. 물론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몇 군데의 회사에 입사지원을 하고 그동안 별렀던 그림책 콘티도 만들었고 뭐 어쨌든 뭐라도 하고 있다. 아무런 성과가 없고 겉으로 표가 잘 안 나서 그렇지.
어쨌든, 어제의 그런 다짐을 그냥 다짐으로만 끝내면 안 되기에, 몇 가지 실행계획을 세웠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
산책하기.
돌아와서 10분 글쓰기.
책 읽기.
일단 오늘은 6시 15분쯤 겨우 일어났고 25분 정도 산책을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글을 쓰려다가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이트가 갑자기 생각나서
회원가입을 하고 우선 뭔가 하나 올려두고 이제야 브런치를 열었다. 어우, 벌써 2분밖에 안 남았네.
오늘은 '안개'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다.
산책하면서 맞이한 짙은 안개를 보니 예전 기억들이 피어오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런 글쓰기를 시작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쓰다 보니 벌써 10분이 거의 다 아, 다됐네.
안개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 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