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6. 19:28)
평생을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오신 아빠가,
남을 위해 눈물흘리는 모습을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자주 보는 영업사원이 있는가본데,
노총각인 듯 했다
어쩌다 그 사람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 대한 언급을 하다가
아빠가 갑자기 서럽게 우셨다.
'흐..흐흑... 걔는..너..너무...
진짜 못생겼어...그렇게 못생겨서... 어떡해....'
...
그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의 못생김으로 인해
이토록 가슴아프게 눈물지었다는 사실을 알까.
세상 저 밖에 모르는 아빠가
난생 처음으로 남을 위해 흘린 눈물은
그렇게 그 사람이 얼마나 심각하게
못생겼던 것인지에 대한
충격을 남기고
지나갔다 ...
지금도 종종 그때의 아빠의 눈물이
나는 떠오른다.
순진함이 상당히 잔인할 수가 있다는 예시로
딱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