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 딸이잖아요. 왜 이렇게 낯설게 말해요?"

트윗 2020.4.16-5.31

by Glenn





난 엄마 딸이잖아요. 왜 이렇게 낯설게 말해요?

-도로시가 아내에게.

2020/04/16


토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도로시가 침대에서 아빠를 불렀다.

달려갔다. 잠시 후

나_빵 구우러 가도 될까?

도_흥

나_......

도_예전엔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컸다고 가는 거야?

나_......

도_가. 가아.

2020/05/06


주말 가사가 줄지 않아 아내를 강제로 눕히며 잠시 쉬자고 했더니, 도로시가 자기 이불과 베개를 내게 안겨주며 말했다.

"아빠는 엄마 도와주는 거 좋아하니까

이거 가지고 있다가 엄마 (샤워실에서) 나오면

머리 베어주고 이거 덮어줘, 알았지?

나 갈게 안녕 (침실 문을 닫으며 손을 흔든다)"

2020/05/09


출근 전 거실 소파에 놓인 도로시 옷을 개었다.

소재가 부드럽고 일러스트가

크고 귀엽고 화려한 상의와 하의들.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뉘어서 품에 안았었는데

지금은 양팔 가득 들어도 낑낑

처음은 2.93 지금은 20.9

태어난 지 1719일

하얗고 말랑말랑하고

온몸으로 웃고 야수처럼 소리 지르는 여섯 살

2020/05/19


집에 오니 도로시가 내 선물이라며 내밀었다.

먹고 싶었지만 참았을 수제 쿠키.

색이 많아서 좋다며 자랑한 색연필.

2020/05/20


어제저녁 도로시에게 소리 지른 게 계속 맘에 걸린다. 장난이었을 텐데. 멍하니 있는데 뺨을 찔러서. 순간 너무 아파서 "하지 마!"라고 소리 질렀다. 잠시 후 (잠들기 전 늘 하는) 동화책 읽어주기 전에, 소리 질러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침에도 출근 전 잠시 깼길래 사과했다. 눈 감고 고개 끄덕끄덕.

2020/05/27


도로시를 대할 때 최대한 자주 포옹하며 애정과 관심을 표현한다. 그래서 아까는, "도로시, 주말에 너와 하루 종일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이렇게 말했더니, 동그랗게 쳐다보며 "아빠, 피곤하진 않아?" 명치부터 등 바깥으로 뭔가가 관통하는 느낌이었다. 다 알고 있다. 처음부터 이 아이는.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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