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2020.6.7-9.19
도로시가 아까 그랬다.
아빠가 자기보다 엄마를 더 좋아해서 서운하다고.
엄마를 더 먼저 만났고 엄마를 만나서
우리가 너를 만난 거라고 설명은 했지만,
2020/6/7
도로시는 어젯밤 두 번 토했다.
긴 밤이었다. 우리 셋 모두에게.
지금은 나아졌다.
2020/6/8
도로시는 두 번째 토하고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 진정하려는 듯 자신이 괜찮은지 확인하려는 듯 자꾸 물었다.
아빠도 그런 적 있냐고 (나처럼) 두 번 토한 적 있냐고.
너무 많았다고 아빠도 엄청 많이 토했다고.
불안이 둘 사이를 침범하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
2020/6/8
나_이건 눈물 흘리는 거야.
도로시_왜? 뭐가 그리워?
2020/6/27
도로시 보고 싶다. 늘 보고 싶고
2020/7/28
도로시_아빠, 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다.
나_하늘에?
도로시_응, 구름 위로 올라가서 돗자리 깔아놓고 선글라스 끼고 눕고 싶다. 모델처럼
나_
2020/8/9
재미없네, 어른 되니까
-도로시(6),
4세 때 타던 놀이기구에 오르더니.
2020/8/16
이게 뭐라고 이렇게 좋을까
배변 파티라도 해야겠다
도로시 나흘 만에 출고 완료
2020/8/20
영어로 '슬퍼..'라고 하는 거 같아.
-도로시, A Star Is Born OST를 듣다가.
2020/9/2
도로시가 태어난 이후 찍은 아내의 독사진을 모으고 있다. 아이 없이 오직 아내만 찍힌 사진. 모아서 사진집을 제작해 곧 돌아올 아내 생일 때 선물하려 준비 중이다. 출산 후 거울 볼 시간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틈 하나 없었던 사람에게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이렇게라도 간직하게 해주고 싶다.
2020/9/7
며칠 후면 결혼 4000일.
도로시도 없고 나도 없고 아무도 없고
오직 프레임 안에 한 사람,
하나의 피사체만 담긴 아내 사진집이 온다.
2020/9/11
전에도 비슷한 이야길 했지만, 인터스텔라는 도로시와 꼭 보고 싶다. 딸과 아빠를 (유대, 감정, 시공간, 지성까지) 연결하는 좋은 대사가 많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한스 짐머 음악과 함께. 그때 이 영화는 클래식이 되어 있겠지. 내가 놓친 걸 도로시가 알려줄 것이다.
2020/9/15
난 돈 없는 말라깽이야. 엄마 아빠가 부자야.
-도로시(6)
20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