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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기다리며

by 백승권

지금이 제일 좋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 제일 좋아야만 하지만

지금을 되돌릴 수 없어서 그렇게

지금을 생각해야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지금이 아닌 적 없고

지금은 지금이니까 그저

지금에 대해 더 나은 지금에 대해 내일도 올

지금에 대해 대안을 생각하고 있어.

너와의 지금도 그랬어.

멀리 지나간 아니 방금 전 같은

너와의 지금도 이렇게 좋았어.

다른 지금은 이제 없어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지금을 지나고 있지만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 그때의 지금이 있어서

나는 지금이 그렇게 아니 지금을 이렇게 괜찮아

괜찮지 않아 아니 아니 아니 지금 아니 아니 지금

지금 제일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일 좋다고 그래야 한다고 가만히 우기고 있어.

지금에 대해 정의하려 한 적 없어(있음)

지금 너와 같이 있지 않아서

지금 빈 의자를 보며 너를 너와의 그때의 지금을

지금 어쩌면 같이 있었을 지금을

지금 불가능한 지금을

지금 그려보고

지금 기록하고

지금 생각하고

지금 있어요

지금 떠나지 못하고

지금 늦게 나오는 커피를 기다리며

지금 그렇게 있었어

지금 빈 의자 옆에서

지금

지금

에휴

영원히 쓸 수 있어 이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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