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토스트 & 애플레몬 모히토

by 백승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날도 있어요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은 없어요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그렇다고

앞뒤가 맞는 글만 쓴 것도 아니라서

쓰려는 의지와 쓰기로 착륙하는

생각의 돌출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


중요하지는 않아요. 쓸 뿐


오전엔 꿈에 대해 잠시 떠올렸어요

내가 누구의 꿈에 등장할까

어떤 이미지로 등장할까

그게 왜 중요할까


점심엔 지인과 만나

인간과 관계, 현재와 세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프렌치 토스트와

애플레몬 모히토가 끝내줬고

뼈와 살을 녹이는 볕이었지만

정말 1초가 귀하고 아까웠던

한낮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나도

이런 긴밀함이 가능하구나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시 오고 싶은 애틋함이

있었습니다


연결되었다고 믿는

나의 사람들을

앞으로 얼마나 더 보게 될까요


오늘은 평소보다 많은 인터뷰를 읽었고

저는 여전히 방향이 보이지 않지만

감아야 하는 눈이 왼쪽 오른쪽의 차이였지

시야의 한계는 늘 있어 오긴 했었죠


요즘은 혼자 걸으며 자주 웃어요

은은하게 미친 사람 같기도 하겠지만

이렇게라도 미친 척하지 않으면

진짜 미칠 수도 있을 것 같고

실제 미친 상황이지만 그렇게 안 보이려고

기를 쓰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광기가 숨겨질 수 있다면

광기를 연기하는 척 연기해야 할 텐데

아무도 관심 없고 나조차 자신이 없고

웃다 보면 이유를 발견할 것 같아요

이래서 웃고 있었구나


내일은 친구를 만나

슈퍼맨을 보러 갑니다

매번 거절해서 미안했는데

이번엔 가게 되어서

다행이죠


아까

방송국 피디와

코미디언과

카피라이터가 모두 친구인

세 명의 이야기를 잠시 들었는데

조금 부러웠어요


나도 저 중 한 명이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타인의 인정 없이는 존재가 너무 힘겨워서

매일 거울만 보면서 힘내라 바보야 이럴 거 아니라면

1000명 중 한 두 명이 알아주는 인생이

절실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도 했었죠


몇 가지 뉴스를 들었고

하나는 다행이었고

하나는 별로였어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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