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인지 아이인지
제 안에 그런 게 있다면
대체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한때는 그런 게 있었다고
믿고 싶을 때가 있기도 했어요
납득하기 어려운 내면의 문제를
대신 풀어달라고 미루기 쉬었으니
쉬운 건 늘 답을 주지 않았어요
어려운 건 어려운 대로 나아지지 않았고
검고 붉게 피부가 깊게 패일 정도로
묶여 있다 보면 조금만 느슨히 풀려도
해방감을 느끼지 그리고 바로 불안해져요
오래 묶여 있다 보면
그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원점이 되거든요
애초의 고향을 잃고
신경이 절단되며 내지르는
입이 막혀 눈이 시뻘게지는 고통이
가장 기본 상태가 된 거예요
중독과 금단이라는 커플 사이에서
너무 오래 길을 잃어서
지도가 필요한 줄도 모르겠어
이걸 무슨 어린아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이건 죽은 아이야
오래전에 이유도 모르고
어쩌면 저는 그의 귀신인가 봐요
https://www.artnews.com/art-news/market/sothebys-francis-bacon-portrait-george-dyer-sale-12347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