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by 백승권

유치할 땐 유치하고

진지할 땐 진지한데


둘 다 순서는 모르고

뇌도 포기하고 랜덤 플레이


사랑해 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했거나 하고 싶거나

진지한 이유는 진심이라서

이런 밈 같은 소리를

생각하지를 않나


플랜이 있어서

풀릴 인생이 아니었고

즉흥에 따라 가라앉은

사건도 없었으니


가끔은 맘대로 살다가

싫은 인간들을 모두 잊어버린 채

모두에게 밝고 환하게 웃고 떠들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서 그래요


용서해 주세요

미운 사람은 너무 밉고

좋은 사람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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