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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by 백승권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제상황

시카고로 핵이 날아온다


막지 못하면

약 1,000만 명 + 10%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아이들, 임산부, 아내

남편, 가족, 누구든

시카고에 있다면

사망확률이 높다

막지 못한다


어디서 날아온 지도 알 수 없다

시스템이 사전 해킹 당해서 파악 불가


거대한 전자 지도 앞에서

시카고로 날아가는 탄도의 궤적을 바라보며

미국 최고의 안보 전문가와 권력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미국의 핵심 도시가 핵공격을 당하기 전부터

적국들의 움직임은 기민해진다

미국을 붕괴시키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이를 예측한다면 미국은 적국들의 핵심 군사 시설을

서둘러 파괴해야 한다.


핵을 맞고

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역공을 하고

다시 맞공격이 이뤄지고


이 결정의 전략적 근거 제시와 촉구를

참모들이 하고 미 대통령은 승인을 해야 한다

승인하는 순간 대기 중인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며 핵전쟁이 시작된다


2025년 기준

전 세계의 핵은 추정치만 12,000개가 넘는다

동시에 터지든 차례대로 터지든

자멸과 공멸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이걸 모를 수 없지만 선택해야 한다

남은 미국인을 지킬 것인가

전 세계를 멸망시킬 것인가

항복? 자살?


감독의 전작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허트로커, 제로다크서티를 만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최강대국 미국의 폐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핵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현장에 같이 있는 듯한

몰입감을 조성하며 보여준다


미국 도시 거주민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겪을 수 있는 현실공포가

이보다 더할 수 있을까 정도의

구체적 현실성을 보여준다

핵이 도시를 타격했을 때

개인은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를


예상 사상자 인원 외에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19분 만에 세상의 멸망이 왔다는 걸


기시감을 떠올린다


미국이 지원한 무기에 의해

공격받은 나라들의 모습들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64,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출처: BCC 뉴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의 장면들을 채우는

셀 수 없는 절망과 공포의 표정들은

미국이 지원하는 실제 전쟁의

희생자들(특히 아이들)의 표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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