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어깨에 근사한 질감의 견장을 달아주며
안 그래도 만인의 한숨과 비명으로 번쩍이는
허세 스텟을 강화시켜주고 싶지 않지만
오늘은 좀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
수달 동안의 파란색이 빨간색이 되었고
조급증을 참지 못하고 환전했으며
채무를 아주 아아주 조금 해결했고
이 과정의 여운이 종일 이어졌고
외부의 독성물질에 오염되지 않도록
바스러질까 봐 위태로울 정도로 아주 얇은
비닐하우스가 되어주었어요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와
아직 마지막 단행본이 나오지 않은
배가본드에 대해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길 나누기도 했고
느닷없이 어떤 잘못이 창조되어서
듣지 않아도 될 분노의 불길에
옮겨 붙을 뻔했고
태어나 처음 겪는 일이라 기묘했어요
정신적 테러 같기도 하였고
아마 잔상이 오래갈 것 같아요
아프다기보다는 핫팻으로 인한
연한 화상 같았고
반가운 약속이 하나 더 생겼고
과거의 친구들과 짧은 수다를 나누고
그러고 보니 다정한 사람들이
멀리서도 손을 흔들고 있었고
보이지도 들리지도 답장도 전화도
없을 때도 있었고
허전하지만 기이하고
미지근하지만 휘청이지는 않을 정도의
안 적당하지만 알 수 없는
답이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괜찮지 않아서 평범했던
카르멘과 클레어를 다시 보기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