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In Würzburg
뷔르츠부르크는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좋은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도시 몇 곳 중 하나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마부르크나 뤼델스하임도 그런 곳이고요. 뷔르츠부르크가 가장 먼저 선택된 근교 도시였던 이유는, 구글 맵에서 살펴보았을 때 제일 먼저 저의 마음에 쏙 들어온 곳이어서였어요. 한산해 보이면서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것이, 남이 대충 찍어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뷔르츠부르크에서 어딜 구경할지는 가는 기차에 타고 나서야 정해졌습니다. 근처에 있는 관광 명소들을 훑어보니, 가장 상위에 랭크된 곳이 뷔르츠부르크 궁전이었어요. 독일어로는 Residenz Würzburg라고 한답니다. 레지던츠가 궁전이라는 뜻이구나 생각하며 가는 경로를 검색했어요. 도보로 1.1km 거리. 이 정도면 짐도 없는 상황에 대중교통 안 타고 갈 수 있겠더군요. 중간중간 GPS를 잡아 주면서 궁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궁전 입장료는 €9. 외부의 정원은 돈을 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사실 예전에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궁전을 간 뒤로 유럽의 곳곳에 있는 궁전들에 감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여서, 이번에도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냥 뷔르츠부르크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라니 가 보지 뭐, 하는 정도의 계산이었지요. 궁전 안으로는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보관함을 쓰려면 €1짜리 동전이 필요하대요. 현금이 없다고 다소 딱한 표정을 지어 보였더니 표를 주신 직원분께서 상자를 서랍에서 꺼내더니 “You need to bring it back.” 하시며 동전을 건네 주십니다. 약속을 깨는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겠노라 속으로 결심하며 “Trust me.”, 웃으며 대답해 주곤 궁전으로 곧장 들어갔습니다.
입장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저는 이전에 먹었던 교만한 마음을 내다 버리게 됩니다. 베르사유 궁전만큼의 규모는 아닐지 몰라도, 뷔르츠부르크 궁전만이 가진 화려한 면모가 있었어요. 그것도 엄청 많이요. 곳곳에 금칠 된 장식들과 예쁜 톤의 톤다운 된 벽의 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지금 보아도 전혀 미감이 떨어지지 않는 방들을 지나치며 저는 이 궁전만이 가진 아름다움에 즐겁게 압도당해 버립니다. 예상했던 체류 시간을 훌쩍 뛰어넘겠구나, 궁전을 반쯤 돌아봤을 때 그런 예감이 들었어요.
황홀하고 화려한 공간이 가득한 궁전 관람 중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이 궁전의 모습을 업로드했는데, 파리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친구에게 DM이 왔습니다. 여기 성당을 가보라고요. 그리고 근처에 마리엔베르크 요새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뷔르츠부르크가 참 예쁘니까 시간이 되면 가보라고요.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아니 글쎄 친구가 이 궁전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다는 거예요. 뭐야, 내 친구 너무 멋있잖아? 그 친구도 이 궁전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연주를 하러 와서 눈이 계속 돌아갔더라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약간 헤맨 끝에 도착한 성당은 역시나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는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천장의 색감은 옅은 인디 핑크 정도. 그려진 그림과 금칠 된 장식들, 그리고 공간이 공간인 만큼 풍겨 나오는 엄숙하고 신성한 분위기. 종교는 없지만 저절로 겸허해지고 공손해진 마음으로 성당 관람을 하고 나오니 어느덧 시간이 다섯 시 반이 돼 있었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갈 차례였어요. 지도 앱으로 검색해 보니 여기는 오후 6시면 입장 마감이더라고요. 궁전에서 요새까지는 25분 정도.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습니다. 와인잔을 들고 알테마인 교 초입에서 강물과 도시 전경을 배경 삼아 노닥거리는 사람들을 빠르게 지나 저는 요새를 찾아 한참을 걷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요새’다 보니, 가는 길이 쉽지 않았어요. 계단을 지나면 또 계단, 경사진 언덕을 지나면 또 다른 둔덕이 나와요. 시간은 자꾸 닳아 없어지고, 마음은 급해서 헐떡이면서 계단을 오르고 언덕을 넘어갔습니다. 요새까지는 어느덧 몇백 미터를 남기지 않은 듯했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이상했습니다. 나오라는 요새는 안 나오고, 웬 이상한 숲길이 펼쳐져 있는 거예요. 고도가 다른 두 길이 있다면 저는 요새로 향하는 높은 쪽의 길이 아닌 아래의 길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길 평생 걸어도 요새로는 닿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다시 길을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요새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없었어요. 입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그새 5분으로 줄어 있었고, 저는 등줄기에 땀이 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얼굴로 울면서(땀이 나서) 집 잃은 강아지처럼 계속 알 수 없는 길을 배회했어요. 한참을 그러다 6시를 갓 넘겼을 때에야 저는 요새로는 이번에 갈 수 없음을 인정하기로 합니다. 이미 저는 지칠 대로 지친 한 마리 땡벌이 돼 있었고, 요새로 가는 길을 찾다가는 숙소로 돌아갈 기차를 타기도 어렵겠더라고요.
요새를 찾아 헤매기 전까지 궁전에서 너무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여길 기어코 가보겠다고 발버둥 치다가 이 꼴이 나는구나. 역시 너무 바라는 건 이루지 못했을 때 상실감이 크구나. 오늘의 여정 중 일부를 상하게 했다는 생각에, 아무 소득도 없이 비탈진 길을 내려오는 동안에 어쩐지 구겨진 표정을 펼 수 없었습니다. 그냥 알테마인 교에서 행복해 보이던 그 사람들처럼 나도 다리에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이나 홀짝일걸. 기차 시간 때문에 알테마인 교에 머물 시간도 없어져서 아까처럼 또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다리를 건너며 내내 그런 생각에 마음이 착 가라앉아 있었어요.
기대 없이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낸 뷔르츠부르크 궁전과 가려고 안달이 났다가 결국 보지 못하게 돼서 슬퍼진 마리엔베르크 요새. 이런 지점이 인생과도 많은 부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건 어떤 이벤트건 기대를 하지 않으면 상처도 적고,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도 하듯이요. 두어 시간 뒤쯤, 기차를 타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털레털레 어둑해진 동네 길을 걸으며 뷔르츠부르크에서 보낸 여행 2일 차는 그렇게 막을 내립니다.
Day 3. In Marburg
3일 차에는 어디로 갈지를 언제 정했을지 이제는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물음표와 함께 적힌 후보 여행지는 총 세 곳. 뤼델스하임, 밤베르크 그리고 마부르크. 뤼델스하임은 와인으로 유명한 소도시라고 하여 호기심에 넣어둔 곳인데, 찾아보니 환승도 제법 해야 하고 자차를 갖고 다니는 게 아니고선 조금 구경하기 어렵겠더라고요. S 언니가 차 끌고 거길 다녀왔던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아쉽지만 뤼델스하임은 패스. 다음은 밤베르크. 여긴 제가 지도만 보고 생각 없이 넣어둔 후보지로 판명 났습니다. 프랑크푸르트보다 뮌헨에서 더 가까운 곳이더라고요. 저의 성향과 체력상 편도 1시간 30분 정도 안에 떨어져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적합했기 때문에 편도에만 최소 3시간 가까이 잡아야 하는 이곳도 바로 후보에서 제외. 남은 건 마부르크뿐이었는데 다행히 이곳은 가까우면서 소박한 멋이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더군요. 목적지를 정하고선 가뿐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전날과는 다르게 동네 예쁜 공원에 들르지 않고 바로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어제 한 번 해봤다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는 지하철도 꽤나 자연스럽게 타고, 플랫폼을 찾아가는 일도 쉽게만 느껴졌습니다.
마부르크는 대학 도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비록 제가 갔을 때는 어떤 대학 캠퍼스도 방문하지 못했지만, 그런 특징 덕분에 마부르크에는 싸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고 하네요. 1시간쯤 기차를 타고 달려와 마부르크역에 하차하니 허기가 조금 졌습니다. 마침 기차에서 검색해 둔 맛집이 있었어요. 쌀국숫집인데, 역에서도 굉장히 가까운 거리였고 마부르크를 찾은 한국인 방문 학생*들이 인생 쌀국숫집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여 흥미가 일어서였어요. 여행 중에는 매일 같이 또 끼니마다 각종 술을 챙겨 마시는 중이었기에 따끈한 국물로 해장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며칠이 채 안 돼서 양식에 지쳐버린 미뢰 속 아시안 소울을 깨울 타이밍이었어요.
가게는 아마도 베트남계이실 동양인 중년 남성분께서 지키고 있었고, 주방은 그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분이 지키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독일어로만 쓰인 메뉴판 앞에서 잠시 헤매다 사과 맛이 나는 술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손가락으로 짚고는 맥주 같은 거냐고 물었습니다. 사장님이 그렇다고 하시기에 저는 그걸 철석같이 믿고는 주문을 넣어버립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사과주스였어요. 사과주스를 먹고 나서야 사장님께서는 영어에 능통하시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 다음으로 입장한 독일 가족분들은 사이좋게 다른 종류의 맥주를 드시고 있던데 말이에요. 계속 남의 테이블에 올라간 맥주를 곁눈질하면서 사과주스를 다 먹을지 맥주를 더 시켜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는 사이, 때마침 쌀국수가 서빙됩니다.
아아, 이건 흔한 쌀국수가 아니었어요. 작년에 베를린 여행을 할 때도 인생 쌀국수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아니 독일인들 자기네 음식이나 잘할 것이지 왜 애먼 남의 나라 음식을 이렇게 잘하고 난리람? 물론 이 음식들은 그네 나라 분들께서 조리하신 거겠지만요. 겉으로 보기에도 소고기가 아주 말랑하고 야들야들해 보였습니다. 젓가락으로 한 점 토핑을 집어 입에 넣었는데, 와 조금만 과장하면 그냥 치아 없이도 씹히겠더라고요. 베를린에서 먹었던 그 인생 쌀국수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훌륭한 쌀국수였습니다. 어제 마신 술들이 모두 씻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맛과 느낌, 오늘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지금은 맥주를 주문할 때였습니다.
독일에도 이 나라의 카스가 있고 하이트가 있겠죠? 제가 유심히 보고 또 자주 마주친 브랜드는 바로 Franziskaner Weissbier였습니다. 이 식당에도 그 브랜드 맥주를 팔더군요. 사과주스를 반 잔 남기고 이 맥주 한 잔을 바로 주문했어요. 첫입을 마시고서 저는 사과주스가 입안에 한 겹 남기고 간 단 자국들이 단숨에 비워지는 걸 느끼며 감탄하고 맙니다. Franziskaner Weissbier의 시작은 무려 136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해요. 라벨에 그려진 남성분의 모습을 보았을 뭔가 이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수도원과 연결돼 있는 듯했습니다. 금욕해야 하는 수도원에서 왜 맛있는 맥주가 탄생하곤 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맛이 있으니 그걸로 된 거죠. 쌀국수 한 입, 맥주 한 입, 국물 한 입 이렇게 무한 루프로 먹으니 술이 방울방울 실시간으로 해독돼서 어떤 취기도 생겨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계산할 적에 캐시 온리라고 저를 당황하게 한 것, 딱 그것만을 제외하면 100점 만점에 105점을 줄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다음에 갈 곳을 재빨리 찾아봅니다. 마부르크에는 마부르크 성(Landgrafenschloss)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대요. 어제의 실수로 끝끝내 찾지 못한 마리엔베르크 요새가 오버랩됐어요. 사람이 한 번 실수를 했으면 만회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엔 꼭 가기로 결심하고 또 경사진 길 오르기를 굳이 택합니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밟으면서도 절망스럽지 않았던 건 이번엔 길이 그다지 헷갈리지 않게 나 있어서였어요. 많은 수의 걸음을 성실히 반복한 끝에 이내 저는 성에 당도합니다. 한눈에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널찍하게 펼쳐진 시내 전경, 그리고 선선하게 부는 바람. 올라오면서 났던 땀방울이 걷히고, 내리쬐는 태양이 따가워서 그늘로 피신해 있노라니 머리를 묶어준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셀피를 찍으려다 바람이 묶어 준 머리의 모양새가 웃겨서 제 얼굴을 제가 보고 깔깔 웃다가, 그래도 이것도 기억이려니 우스꽝스러운 사진도 남겨보고요. 어제 놓친 그 요새에서 보는 풍경도 지금 보는 것과 비슷했으려니 위안하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고는 다시 올랐던 길을 그대로 되밟아 내려갑니다.
오르락내리락 한참을 걸었더니 조갈이 났습니다.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었어요. 마부르크는 그 소박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구글 맵을 켜서 지도를 훑어보면 꽤나 평점도 높고 좋아 보이는 카페나 식당이 많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학가 파워가 이런 건가 봐요. 평점 4.8에 빛나는 카페를 찾아 천천히 걸어가 봤는데, 카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로스터에 속으로 여긴 진짜다 확신을 한 후 숨을 고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클래식한 원두, 캐러멜 맛이 나는 원두 그리고 초콜릿 맛이 나는 원두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르랬어요. 저는 초콜릿 맛이 난다는 그 원두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려달라고 주문합니다. 커피콩이 든 초콜렛 한 알과 서빙된 아메리카노는 설명대로 초콜릿 맛이 살짝 났고, 깔끔한 단맛이 났습니다. 그 커피를 마시고, 또 두 번째로 주문한 클래식한 원두로 내린 카푸치노를 연이어 마시면서 여행 떠난 임우유 첫 번째 에피소드를 썼습니다. 쓰는 동안 미각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충만했습니다.
마부르크는 윗길과 아랫길로 갈라지는 길에 따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뉘어요.구시가지가 위쪽에 있고 그 동네를 오버슈타트(Oberstadt**)라고 불러요. 위쪽 도시라는 뜻으로 대충 이해하면 됩니다. 저는 신시가지 쪽에 있다가 구시가지 쪽 길로 다시 올라가서 독일 전통 요리라는, 우리가 아는 뇨끼가 든 그라탱 느낌의 아우프라우프(Auflauf)를 먹으면서 마부르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맥주 한 잔을 시키고 이어서 주문한 빨갛고 말간 아페롤 스프리츠의 선명함과 아른한 술기운으로 기억할 여행3일 차의 끝 순간. 점심에 들른 쌀국숫집에서 현금을 내느라 출금 수수료를 멍청 비용으로 지불한 아픔이 있었지만 이만하면 오늘은 제법 성공적이었어요. 만 보를 기어이 이틀 내내 넘기고, 지친 몸을 누이고 나니 하루가 금세 사라져 있었습니다.
내일은 무려 이 독일 여행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아델의 콘서트가 있는 날이에요. 3일 차 밤은 다음 날에 찾아올 환희의 모습을 이리저리 미리 그려보며 즐겁게 설레는 사이 아무도 모르게 파랗고 하얀 새벽으로 물들어 갑니다.
지금까지 여행 6일 차, 베를린으로 넘어와 숙소 근처 가맥집 같은 곳에서 사 온 €3.5짜리 스파클링 와인을 홀짝이며, 임우유였습니다.
26/08/24
임우유 드림.
* 교환학생과 유사한 제도로 보이는데, 블로그 등에서 방문학생이라는 워딩이 보여 차용했습니다.
** ‘Ober’는 영어의 over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