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의 계기, 나에 대한 호기심

슈언니 story 1. 나를 찾는 탐색의 시작

by 말거는 슈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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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많았다. 3개월에 한 번씩 바뀌는 꿈이긴 했지만 나름 진지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백업 댄서, 가수, 스타일리스트, PD, 안무가 등등. 바뀌는 꿈마다 예술 분야라 어른이 되면 나는 무조건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겠다 싶었다. 어른이 된 지금 나의 주 무대는 학교 교실이다. 또 하나의 주 무대가 있는데 방송국은 아니지만, 연극 공연을 올리는 극장 무대이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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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호기심도 많았다. 이 호기심은 아무래도 아빠로부터 시작된 듯하다. 연년생 남동생이 있는데 아빠는 주말에 우리를 데리고 광화문 교보문고를 자주 데리고 가셨다. 초등학교 때였는데 교보문고 도착해서는 아빠는 아빠가 필요한 책을 구경하시고 우리는 알아서 책 구경을 하게 하셨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빠가 우리를 찾으러 오셨기에 안심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었다. 없는 게 없는 광활한 책의 세계에 이때부터 눈을 떴다. 6학년 때인가부터는 꿈에 대해 궁금한 게 생기면 광화문 교보문고에 와서 책으로 호기심을 해결하는 아이가 되었다. 구입한 책은 엑셀 파일에 기록해 놓는데 2022년 2월 20일 기준 2,264권이다. 구입 날짜순으로 정렬하면 나의 호기심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중학교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배 시간에 들은 말인 것 같다. ‘사람은 태어난 이유가 있다’, ‘신이 나를 만드신 목적이 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 말이 가슴에 꽂히듯 와닿았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구나!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구나! 이때부터 또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내가 태어 난 이유는 뭘까.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다면 나만이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텐데 그 뭔가가 뭘까. 호기심의 포인트가 꿈에서 ‘나’로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는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했다. 나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캐내고 모아나갔다. 초·중·고등학교 때 통지표, 상장, 임명장, 검사지 등도 나를 알 수 있는 힌트니까 클리어 파일에 따로 모았다. 끄적끄적 적는 것도 좋아해서 다이어리에 좋아하는 시나 와닿는 명언, 문장이 생기면 꼭 옮겨 적었다. 노트엔 매일 날짜를 쓰고 그날의 생각들을 적었다. 이렇게 내 안에서 흘러나온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태어난 이유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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