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언니 story 2. 교육 아닌 교육의 시작
닉네임 중 하나가 의부녀다. 의미 부여를 시도 때도 없이 해서 붙은 별명. 유난히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25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였다. 스무 살엔 빨리 스물다섯 살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찌나 기다려왔는지 24살 12월엔 친구들을 모아 1박 2일로 '87(발칙)한 토끼들의 Funny Stage 나2런4사람 25 Party'를 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스물다섯 살의 해는 1월부터 12월까지 터닝 포인트로 연결되는 주요한 점들이 찍힌 해였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스무 살 1월. 입학 아닌 입사를 했다. 교복 입고 첫 출근을 하며 9to6 회사원의 삶이 시작되었다. 수습 기간이 지났을 무렵 고2 때 같은 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너 뮤지컬 아직 관심 있어? 나 배우고 있는데 너도 배우러 올래?” 오 마이 갓. 첫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마음 한편에 슬쩍 넣어둔 불꽃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1년에 한 번 이상 무대에 오르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매년 이뤄나갔다. 지인과 연습실을 차려 노래, 춤, 연기 레슨을 받으며 연습을 했고 공연도 꾸준히 보러 다녔다. 스윙댄스도 배우고 전국노래자랑 예선을 통과해 출연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몇 년 동안 꿈을 향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리던 어느 날, 문득 물음표가 생겼다. 본업은 회사원, 공연은 취미의 형태로 이어가는 지금이 충분히 행복했는데 그게 물음표가 떠오른 지점이었다. 배우가 진짜 꿈(비전)이라면 다 때려치우고 올인해야 행복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배우라는 꿈 너머에 자꾸 뭔가가 더 있을 것만 같았다. 한편으론 이제까지 시간, 돈, 에너지를 써 온 게 뮤지컬인데 이걸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너머에 뭔가가 더 있을 것 같단 직감을 따르기로 했다.
여전히 회사와 공연을 병행하고 있던 스물다섯 1월. 그 뭔가를 찾기 위해 0에서부터 다시 탐색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의부녀인 나는 ‘스물다섯 살까지 두 번째 꿈(비전)을 찾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 내가 진짜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뭘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탐색을 시작했다. 스물다섯이 터닝포인트의 해인 이유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단 직감이 맞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