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Connecting the dots

슈언니 story 2. 교육 아닌 교육의 시작

by 말거는 슈언니

첫 번째 Dot.

1월에 영어 스터디 하던 곳에서 외부 강사 세 분의 미니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중 이노레드 박현우 대표님의 ‘비전 임팩트’라는 30분 남짓한 강연이 마음에 남아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라는 제목의 저서를 구입해 읽게 되었다. 두 번째 비전을 찾고 있던 나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많았는데 한 소챕터에 시선이 꽂혔다. ‘비전을 점검하는 모임을 만들라’. 서로의 비전에 대해 응원하고 지지하며, 비전을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지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 5년째 매달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비전 모임을 만들면 나도 비전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친구들도 찾을 수 있게 도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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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Dot.

회사와 공연을 병행하면서 두 번째 비전 찾기에 몰입하느라 잠을 줄여가며 에너지를 쓴 탓에 11월에 감기도 잘 안 걸리는 나에게 대상포진이 찾아왔다. 약 꼬박꼬박 챙겨 먹고 푹 쉬어야 한단 근엄 진지한 의사의 말에 다른 일정은 내려놓고 몇 년 만에 퇴근 후 바로 집으로 왔다. 센 약에 취해 헤롱헤롱 누워 있는 와중에도 ‘스물다섯 다 끝나가는데... 두 번째 비전 찾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는데 다이소 빅사이즈 박스와 눈이 마주쳤다. 이 안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모아 온 수십 여권의 노트가 들어있었다. 그래, 너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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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보물 같은 힌트가 존재할 거라 확신하며 하나하나 꺼내 읽어보기 시작했다. 일기, 인적성 검사 결과, 목표, 계획, 아이디어 메모, 독서 메모 등 시도 때도 없이 기록해 놓은 삶의 흔적들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이제껏 예술형 인간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적성검사 1위가 교육/상담/봉사였다는 건 꽤 흥미롭고 놀라운 발견이었다. 교육이나 상담과 관련된 업을 떠올리면 자유로운 영혼인 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하고 기뻐하는 나의 속성과는 가까웠다. 마음에 드는 노트 하나를 펼쳐 기록 안에 있는 보물들을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고 노트에 ‘나의 소명, 나의 비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쭉 적어내려 갔다. 정리해 보니 나는 나누고 돕는 사람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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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Dot.

교사나 상담사는 아니지만 비슷한 속성의 다른 업, 나의 소명 나의 비전과 닮은 그런 업은 없을까? 탐색을 시작했고 마침내 유레카를 외쳤다. ‘잠재력을 끌어내 비전을 찾도록 돕는 삶의 조력자, 라이프코치’라는 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잠재력을 끌어내 / 비전을 찾도록 / 돕는 / 삶의 조력자. 라이프코치에 대한 설명 한 줄을 천천히 읊조리며 다시 한번 유레카를 외쳤다. 스물다섯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둔 날이었다. 온갖 코칭 사이트와 코칭 관련 도서를 탐닉하는 과정에서 ‘코치가 되기 위한 적성검사’를 발견했는데 25개 문항 중 22개가 체크되었다. 문항 하나하나 내 얘기였다. 벅차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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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번뜩 떠오른 한 문장. ‘비전을 점검하는 모임을 만들라’. 목표한 데드라인 안에 내 두 번째 비전을 발견했고 마침 다음 달은 뭐든 시작하기 가장 좋은 달, 1월이었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비전 모임을 기획하고 함께할 지인을 찾아 나섰다. 나 포함 일곱 명의 멤버가 모였고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아침 10시, 첫 비전 모임의 막이 열렸다. 이 비전 모임의 이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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