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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요선 May 24. 2024

Choose Good Quests

1. 쟤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전 직장 곳에서 유독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길래 점심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회사(VC)가 투자한 곳만 2곳이고, 다른 2곳과는 협업하며 일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 투자받지 않은 곳들, 창업을 준비하는 팀까지 하면 많다. 나는 약간의 농담을 담아 회사가 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일할 거라면 하는 낫지 않나?"싶게 만든다고. 우리 회사 대표님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쟤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즉,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거 아니겠냐고. 


그 회사는 기술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고, 미국에서 이미 성공한 모델을 가져온 소비재 관련 회사이다. 메이저 VC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좋은 팀원들이 모여 팀 스피릿이 좋기로 한때 회자된 곳이기도 하다. 그 회사를 폄하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창업이라는 굉장히 무모해 보이는 선택을 하게 하는 경험이나 스킬 같은 아니고, 용기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그 회사 역시 지금 보니 벼락 성공처럼 보이지만 자잘한 흥망성쇠를 엄청나게 경험했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적어도 그 회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퇴자사인 나까지 보증하는 곳이다.  


누굴 까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용기를 갖자는 말.

쟤도 하는데 내가 왜 못해? 

성공 여부를 떠나 시작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게 인상 깊었다. 


우리는 왜 못해? 나는 왜 못해?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2. Choose Good Quests


Choose Good Quests – Founders Fund


점심시간 이후에 이 아티클을 읽었다. 


내가 뭐 LLM 개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도 달에 가지도 못할 테지만 굿 퀘스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다.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빨리 성공하고 빨리 은퇴하는 삶을 목표로 살고 싶지 않고 (게다가 실제로 그렇게 벌지도 못함) 오래도록 시간을 들여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좋은 퀘스트는 미래를 현재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인데 적어도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는 초기팀을 발굴하고, 그 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게끔 돕는 지금 내 포지션을 좀 더 잘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궁극적으로 하고픈 일이 연기와 글쓰기라 할지라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다.


일단 다음 주부터 휴직인데 충분히 재충전을 한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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