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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두리번(그사람생각)

두리번두리번

by 허정구

대구에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과 기대감으로
나도 모르게 '두리번두리번'거린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일 있잖아.
횡단보도를 무심히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그녀가 걸어오다 눈이 마주치는 상상
우연히 탄 버스에 그녀가 앉아 있다는 상상
시내길을 거닐다 걸어오는 그녀를 마주친다면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음을 알지만 여기에 오면 그런 상상과 상상 속에 나도 모르게 주위를 살피고 있는 나는 두리번두리번

지나는 사람들을 한껏 들뜬 마음으로 찾아봐.

비행가 옆자리에 네가 앉아 있을 리 없는 터무니없는 상상.
여기 제자리인데요!

그래 그긴 항상 네 자리가 맞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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