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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의 치명적인 단점

저가항공을 주의하라

by 소율

저가항공이 좋기만 할까?

노노, 절대 노노~

지금부터 저가항공을 예약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시간대가 중요하다


보통 주말(금, 토)에 출발하는 항공권이 비싸다. 반대로 평일(화, 수)과 새벽, 늦은 밤에 출발하는 항공권이 저렴하다. 또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주말, 저녁 시간에는 가격이 올라갔다가 업무를 하는 평일 낮 시간대에는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항공사도 있다.


무조건 싸다고 다 좋을까?


최저가로 항공권을 구입하면 무척 뿌듯하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최저가보다 ‘자신에게 무리 없는 시간대인가’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 경우,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며칠 동안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피한다. 또한 밤에 비행기를 타면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역시 한밤중에 출발하는 비행기도 가능하면 타지 않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잠자리가 예민하다. 그래서 낮에 이동하고 밤에는 집이나 숙소에서 편안히 자는 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나의 까다로운(?) 특성에 맞는 항공권 중 최대한 저렴한 것을 구입한다. 물론 나와 다르게 강철체력의 소유자라면 아무 때나 최저가인 것을 구입하면 된다. 오히려 밤 비행기를 타면 숙박비까지 절약되므로 일석이조다. 이런 분들, 진정 부럽다.


또 최저가 항공권은 저렴한 만큼 따라붙는 조건이 불리하다. 일단 유효기간이 짧다. 출발과 도착 날짜 변경이 불가능하거나 변경하려면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취소할 때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경유 시 무료로 제공되는 스톱오버 비용이 따로 청구되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단 최저가 항공권을 구입하면 계획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 혹은 여행 계획이 완전히 확정된 뒤에 최저가 항공권을 구입해야 한다.


수하물 규정을 확인하라


항공사마다 기내 수하물과 위탁 수하물 규정이 다르다. 흔히 기내용 캐리어는 20인치나 21인치면 문제없겠거니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가로 × 세로 × 깊이의 수치와 개수, 무게 등이 규정되어 있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지 말고 규정에 맞는지 미리 확인하라. 한국 항공사는 조금 초과해도 봐주기도 하지만 외국 국적의 저가 항공사는 수하물 규정이 매우 엄격하다. 체크인 시 초과되면 수수료가 많이 붙는다.



2.에어아시아 항공권.png



일찍 탑승하는 게 좋다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 위탁 수하물이 유료다. 가능한 짐은 기내 수하물로 들고 타는 게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렇다 보니 기내 수하물 양이 많다. 일찍 탑승해야 내 좌석 근처에 짐을 실을 수 있다. 만약 늦게 탑승하면 내 좌석으로부터 먼 곳에 짐을 놓을 수밖에 없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줄 서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짐을 찾아와야 하므로 불편하다.


웹(모바일) 체크인이 편하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경우 반드시 웹(모바일) 체크인을 미리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하고 가면 확실히 시간이 절약된다. 특히 위탁 수하물이 없다면 바로 출국장으로 직행할 수 있다. 일찍 와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에서 해방된다. 요즘에는 가능하면 웹(모바일) 체크인을 권장하고 있다.


2017년 3월에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도에 갈 때였다. 휴대폰에 제주항공 애플리케이션을 깔지는 않았지만 카톡으로 모바일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마침 기내 캐리어만 들고 가서 정말 편했다.


저가 항공사 중에는 웹(모바일) 체크인이 필수인 곳들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지젯과 라이언에어가 그런 경우다. 만약 공항에서 직접 체크인을 하면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반드시 미리 웹(모바일) 체크인 조건을 확인하자. 체크인한 보딩패스는 종이에 출력을 해가는 게 좋다.


연착을 자주 한다


어떤 항공사라도 연착을 하지만 저가 항공사는 더욱 자주 연착한다. 저가 항공사를 선택할 때 안전 면에서 염려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현실적인 문제는 잦은 연착에서 비롯된다. 일단 기본적으로 연착을 하려니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동안 나는 에어아시아를 11번 탔는데, 그중 7번을 연착했다. 저가 항공사를 선택할 때는 후기를 검색해 보자. 후기가 지나치게 좋지 않은 항공사라면 재고해 보아야 한다.


항공 이동을 하는 날은 연착을 대비해서 앞뒤로 여유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다른 교통수단을 예약해 놓는 것은 피한다.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생기면 뒤의 일정들이 전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저가 항공사가 메이저 항공사보다 대책이나 처리에서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 항공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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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이동시 걸리는 전체 시간을 고려하라


보통 항공 이동을 하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고 믿는다. 물론 사실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단순히 비행시간만 계산할 게 아니다. ‘도어 투 도어’로 따지면 항공 이동시 최소한 5시간 이상 걸린다. 즉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데 1시간이나 그 이상이 걸리고, 기본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비행시간이 최소한 1시간 이상, 목적지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밟고 짐 찾는데 최소한 1시간 이상,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데 최소한 1시간이 걸린다. 비행시간을 최소한인 1시간으로 잡아도 5시간 이상, 2시간이라면 6시간 이상이다. 여기에 운이 나빠 연착이라도 한다면 시간은 더 초과된다. 게다가 출국과 입국하는 데 감수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까지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시간보다 도심에 있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숙소로 가는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5시간 정도쯤 걸린다면 나는 차라리 그 편을 선택한다. 번잡한 출입국 절차도 필요 없고 전체 소요시간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때 기차값이나 버스값이 항공료보다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 반대로 항공료가 더욱 저렴하다면 비행기를 탄다.


이렇게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교통수단을 결정하자.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자기 취향에 맞는가이다. 비싸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는 무조건 비행기가 더 좋다’라면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하시라. 인생에 정답이 없듯 여행에도 정답은 없으니까.


공항 위치를 확인한다


항공사마다 취항하는 공항이 다르다. 우리나라에도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있고,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보통 메이저 공항보다 작은 마이너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공항의 위치와 연결 교통편을 파악해 둔다. 구글 맵에 공항 이름을 검색하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교통편은 각 공항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다. 보다 편한 방법은 포털 사이트에서 항공사와 공항 후기를 검색해 보는 것이다. 나보다 먼저 다녀간 블로거들의 친절하고 상세한 포스팅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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