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글쓰기 <딱 세 줄만 1기> 6일~10일 글모음

6일차 '내일 할 일에 대하여'~10일차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하여'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9월부터 시작한,

여행작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카톡 글쓰기 모임,

<딱 세 줄만 1기> 여러분과 같이 쓰는 글입니다.^^


<딱 세 줄만>은 카톡으로 하루에 3줄씩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물론 3줄 이상 써도 됩니다.^^




현재 딱 세줄만 2기 진행 중이에요~^^

https://brunch.co.kr/@soyuly/223




[9월 6일] 6일차 '내일 할 일에 대하여'


일어나자 마자 벽돌책 읽기 30분 하고 땅끄부부 칼소폭 매운맛 30분을 해야 한다.

아침에 늘 하는 루틴, 운동과 독서. 가끔은 빼먹기도 하지만.

낮에는 글쓰기 수업 PPT 마저 만들고 강의 연습하기.

블로그와 브런치에 포스팅도 해야 할텐데.

혼자 일하는 나에게 일은 늘 쌓인다.

아직도 효율적인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기란 요원하다.

복잡한 일도 단순하게 잘 하는 '일잘러'가 되고 싶다.


[9월 7일] 7일차 '비오는 날의 단상'


비가 또 온다.

낭만을 논하기에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왔다.

이건 장마가 아니라 우기다.

SF 영화에 나오는 잿빛 하늘과 끝없이 쏟아지는 비가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까 두려울 정도다.

코로나로 인해 이미 미래의 비대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이제 달라진 기후는 살고 죽는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9월 8일] 8일차 '내가 좋아하는 음료에 대하여'


나무를 흔드는 바람에 홀렸다.

예정에 없던 산행을 2시간이나 했다.

집에 오니 지친다.

아 커피가 필요해!

땀에 절은 옷을 벗어던지고 원두부터 갈았다.

고소하고 새콤한 향이 퍼진다.

가장 좋아하는 에티오피아 원두.

엉터리지만 조심스레 핸드드립을 시작한다.

물줄기를 세 번씩 돌리고 200ml를 내렸다.

드디어 앞에 놓여진 커피 한 잔,

휴식의 완성.


[9월 9일] 9일차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결혼하고 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전가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아마 그게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남편이 미울 땐 아이도 미워진다고들 한다.

나는 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으니 노력인지 타고난 성정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아이가 내게는 숨을 돌리게 해주는 오아시스였다.

반대로 그 점이 아이에게는 부담이었을 수도 있겠다.

대학간 이후로 담담하게 말하는 아들.


"엄마아빠 문제는 둘이서 해결하세요.

전 제 인생 헤쳐나가기도 벅차요."


얄밉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9월 10일] 10일차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하여'


집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늘 장단점이 충돌한다.

집은 좁은데 동네는 맘에 들고 집이 넓으면 동네가 못마땅하다.

지금 집은 우리 가족의 아홉번째 보금자리다.

과천에서 전세를 전전하던 중 집주인이 무려 1억을 올려달란다.

해서 거의 홧김에 23평 빌라를 사버렸다.

만 3년 전이다.


실은 모든 조건이 완벽했다.

길에서 한 골목 들어와 조용했고 야산 밑이라 공기좋고 시원하다.

도서관이 정확히 1분 거리.

마을버스 종점은 2분 거리.

난방과 방음도 만족스럽다.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좁은 것!

식구가 적어서 괜찮지 않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혀를 찬다.

그럼 당신이 살아보든가.

특히 아들이 제대하고 돌아오면 문제가 심각하다.

아들 방에 겨우 싱글침대와 작은 옷장만 들어가 있으니.

자기 짐을 놓을 가구도 책상과 의자도 필요한데 어쩌지?

어쩌면 수도권이 아니라도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도 있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에게 꼭 맞는 집을 짓고 싶다.

남편에게 필요한 운동실도 넣어주고 아들 방도 넉넉하게,

책을 맘껏 살 수 있도록 큰 책장이 들어가는 내 서재도,

살림이 편안하게 수납되는 부엌과 다용도실도 필수지.

아 꿈만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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