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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계원 Sep 13. 2020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을 다시 꾸미기 시작한 집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깨끗했던 집도 짐이 점점 늘어나고, 사람이 살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쌓여 집안이 어수선해진다. 큰돈을 들여서 더 넓은 집으로 옮기거나, 새로운 가구라도 사서 집을 다시 꾸며야 할까?


점점 창고화가 진행되고 있는 작은 방을 보면서 한숨 쉬고 있던 내게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2000개의 집을 바꾼 정희숙의 정리 노하우북}이란 부제를 가진 책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공감되는 것들도 있었고, 그동안 공유경제를 연구하면서 해답을 찾은 것들도 있어서 같이 소개해 보고자 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58389



1. 변화의 힘을 가진 정리


정리 전문가인 정희숙은 변화의 힘을 가진 정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정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한 가지를 확신하게 되었다. 정리는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 차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수많은 물건을 끌어안고 살던 사람들에게 정리의 경험은 진정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 이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리를 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간이 달라지면 인생에도 반드시 변화가 찾아온다.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있는 곳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내 맘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은 '공간이 달라지면 인생에도 반드시 변화가 찾아온다'는 말이었다.


2. 큰돈 들이지 않고 새집처럼


정희숙은 "이사나 리모델링을 해야만 정리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사도 리모델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정리는 빛을 발한다. 큰돈 들이지 않고 새집처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나 리모델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성비가 높은 것이 바로 정리다"라고 이야기한다.


집에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다 한 번에 꺼내 놓고 점검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점점하다 보면 내가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본인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중고거래 앱을 통해 파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유경제에 대해 연구하면서 중고거래 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당근마켓이 동네를 기반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어 정감이 가고 좋았다.


내가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함으로써 집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고, 또 필요한 물건들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좋은 방식인 것 같다.

https://www.daangn.com/


3. 한눈에 보이도록 옷 정리하는 법


한눈에 보이도록 옷을 정리하려면 기본적으로 옷이 많으면 안 된다. 일단 안 입는 옷은 버리고, 옷은 기본적으로 옷걸이에 걸라고 정희숙 정리 컨설턴트는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도 맞는 말이지만, 공유경제를 연구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좀 더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의류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많은 옷들이 사서 몇 번 안 입고 옷장이나 행거에 쌓여 짐만 되지만, 멀쩡한 옷을 버리기도 아깝다. 이 악순환을 끊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옷을 안 사 입고 빌려 있는 방법이다. "의류도 공유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신다면 그 답은 "yes"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유경제로 살아가기 시리즈> 중  '의류도 공유할 수 있나요?' 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옷장 정리뿐만 아니라, 의류비 지출도 줄일 수 있고, 의류 대여로 소소하게 돈도 벌 수 있다.


https://brunch.co.kr/@kw0762/2


4. 아이의 성장까지 고려하는 아이 방 정리법


가족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가족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어린이 청소년기를 거쳐 몸이 커지는 물리적 변화 외에도 정신적인 변화도 일어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부모는 철이 지난 아이 물건을 그냥 방치해 두기가 쉽다.


올해 중학생 큰 아이방을 다시 꾸며 주었다. 책장에서 시절이 지난 책들을 빼내어서 아이가 자기 책을 꽂을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아이 물건이 아닌 것들은 다른 방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침대를 하나 사 주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자기 방을 가지게 되자, 그전까지는 방에 거의 머물지 않았던 아이가 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수업도 많이 받는데, 자기 방에서 공부하는 습관도 들이고, 아이방을 잘 정리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가 자기 방을 깔끔하게 잘 꾸미고 깨끗하게 잘 유지하고 있어 기특하다. 결국 생각해 보면 아이방이 어수선했던 것은 아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났는데도 성장하는 아이 나이에 맞게 아이 물건을 정리해 주지 않은 부모 문제인 것 같다.


5. 쓰임에 따라 목적을 분명하게, 베란다 정리법


어느 집이나 비숫하겠지만, 베란다에는 거의 사용하지는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들이 쌓여 있기 마련이다. 우리 집도 예외 없이 온갖 잡동사니들이 박스채 들어 있다. 심지어 5년 전에 이사 올 때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베란다에 놓아준 그대로 열어 보지도 않고 박스채 놓여 있는 짐들도 많아 베란다 창고문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다. 몇 년을 방치하다가 얼마 전에 큰 맘먹고 베란다에 있는 것들을 다 끄집어내어 보았다. 책, 헌 옷, 운동용품, 캠핑용품, 계절용품, 여분 휴지 등 별의별 것들이 다 나왔다. 아이들 어릴 때 읽었던 전집은 작은 아이가 다니는 독서 학원에 갔다 주었다. 헌 옷들은 헌 옷 수거함에 넣었다. 한참을 정리하고 나니까 여유공간이 좀 생겨 드디어 베란다 창고문을 제대로 여닫을 수 있게 되었다.


베란다 창고에서 나온 물건들을 보면서 평소에 나는 물욕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멀쩡하다는 이유로 쌓아놓기만 하는 것이 진정한 낭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나 물과 같은 자연도 순환하듯이 물건도 순환해야만 한다. 나는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은 필요할 수 있으니까, 새로 사지만 말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공유하여 순환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유보다 더 편리한 공유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책 참조하시길 바란다.

https://brunch.co.kr/publish/book/2279

글 : 이계원(공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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