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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Oct 06. 2020

서른 살을 담는 글

이미 서른 살은 지나가고 있지만...^^ '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공개적으로 글 쓰는 것은 꺼려진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은 이상 내 생각만 담은 글이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 살이 되고 나니 할 말이 많아진 것일 수도 있다. 그냥 복합적으로 드는 감정이 많았다. 불안함도 많았고 이런 감정을 나 혼자만 가진 것이 아니겠거니 하니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서른들은 어떨까?


서른이 되고 나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었다. 내 주위에만 봐도 또래들이 꽤 많다. 회사도, 친구들도 91,92년생 언저리의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삶이 어떤지, 요즘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2020년, 서른이 되었을 때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구나. 생각보다 이 나이를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 않구나.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누구보다도 이 나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나보다 더 생각이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혼, 돈, 지식, 직업. 무엇도 답을 찾은 것이 없고 다른 서른들에 비해 내가 모자라다고 느껴져만 갔다.


나는 타인과 나를 굉장히 많이 비교하며 살고 있었구나.


사실 최근에 처음으로 심리상담도 받았다. 무력증과 우울함. 이미 헤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난 전 연인에 대한 후회와 미련까지 생겨났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결혼할 수 있었을까?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이 다시 찾아오니 너무 당황스럽고 견뎌내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잘 살아왔는데 갑자기 왜 이러지? 나 자신이 너무 약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며 그 기저에 있는 내 생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왜 나만 이러지? 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나만 이러지? 왜 다른 서른 살들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돈도 잘 모은 거 같고 행복한 거 같은데 나만 이런 거지? 상담사 선생님이 ‘왜 나만 이러지?’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쓰는 걸 아냐고 물으셨을 때 알았다. 나는 타인과 나를 굉장히 많이 비교하며 살고 있었구나.


우리 각자에게 서른은 무슨 의미이며 어떤 시절일까?


알고 있었는데 모른척하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나에게 만족하고 내 나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나는 쿨하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궁금했다. 다른 서른 살은 어떨까? 진짜 나만 이렇게 사는 건가? 다른 서른 살들은 나와 다른 걸까? 지금 20대인 사람들은 서른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40대, 50대, 60대, 70대이신 분들은 서른을 지나왔다. 우리 각자에게 서른은 무슨 의미이며 어떤 시절일까?

나의 서른을 기록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각자의 서른을 보내고 계시는 모든 서른 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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