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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곰인형 16화

아들의 진심

by 황규석

아빠!

응 말해

에이, 아냐..

얘는 뭐야, 불러 놓고

말해도 돼?

개엔 차나~ 아빠 알잖아

저기 있잖아..

있긴 뭐가 있어

아빠

아 왜?

엄마 무섭지?

.....

엄마 무서업지~?

야, 엄마가 무섭긴...

내 눈을 보고 말해봐

아니거든

나 똑바로 보고 말해

봤다, 어쩔래?

무섭지? 엄마 무섭지?

그래 좀 무섭긴 하지.

.....

그게 전부야?

그냥 좀 궁금해서

싱겁긴

아빠랑 비슷하지 머

또 뭐 말해봐

아빠, 나 너무 빨리 나이 먹나 봐..

그거야.. 뭐 넌 개잖아..

그럼, 나 빨리 죽어?

아냐 , 죽긴 왜 죽어

나이 먹으면 늙으면 다 죽는다고

쓸데없는 걱정 마

나 요새 거울 보니까 금방 늙은 거 같아...

어허 씰데없는 소리한다

아빠...

또 뭐? 그딴 소리 하지 마... 잉

아냐 이번엔

그럼 이번엔 또 뭔데?

고마워

뭐가?

나 입양해서 챙겨주고 같이 살아줘서..

가족이니까 당연히 보살펴야지

캠핑도 같이 가고

너도 맘껏 뛰고 좋잖아~

진짜 고맙고 사랑해

알아

사랑한다니까

진짜?

짜루 짜루 진짜루

알써..

아빠 부탁이 하나 있어

무슨 부탁

나 먼저 가도 가슴 아파하지 마

얘가 정말....

엄마 잘 부탁해

야, 내가 버림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하긴

너도 알지? 나 무지 노력하는 거..

그래 보이더라

처절하다

아주 잘하고 있어

그래?

아빠..

왜? 이번에는 뭔데

손 줘바

야! 그건 내가 하는 멘트잖아

나도 해보고 싶었어

그래 여기 줬다.

오른손

옛다!

잘했어요... 에구에구

이거 뭔가 바뀐 거 같아...

아빠, 사랑해

나두

진심이야

나도 진심이야

개의 진심, 개 진심!

고맙다

늦었으니 자요

그래 먼저 자

잘 자요

그래 잘 자

뽀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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