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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다현 Oct 09. 2023

달콤한 너의 집 (6) 完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단편동화 부문 선정작


   은조와 동굴 방 식구들은 달콤한 집을 갉아먹기 시작했어요. 집은 점점 구멍이 뚫리고 앙상해졌어요. 그러는 동안 수아네 가족은 단잠에 빠져 있었어요.

   무지갯빛 문패까지 먹어 치웠지만 여전히 배가 허전했어요. 은조는 쓰레기통 옆에 처박혀 있는 가방을 발견했어요. 이모가 챙겨줬던 쑥떡이 생각났어요. 동굴 방 식구들과 힘을 합쳐 가방을 열었어요.

   쑥떡 한 봉지를 다 먹자,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은조와 동굴 방 식구들은 성큼성큼 걸어 산 아래 응달집으로 향했어요. 달콤시 사람들이 은조네를 뭐라고 부르든 말든 은조는 이제 상관없어요. 할머니와 이모, 동굴 방 식구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살면 그만이니까요.

   수아네 가족이 삭은 뼈다귀 같은 집에서 눈을 떴어요.

   “도대체 집을 어떻게 관리한 거야? 내가 당과 벌어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아빠가 화를 내며 기둥을 걷어찼어요. 위태롭게 서 있던 집이 폭삭 주저앉았어요.

   “이게 다 내 탓이라고? 이렇게 끔찍한 집에서는 하루도 못 살아!”

   엄마는 진저리치며 가족을 떠났어요. 과자 부스러기를 뒤집어쓴 수아는 서럽게 울었고요.

   하룻밤 새 씁쓸하게 변한 수아네를 보며, 마을 사람들이 끌끌 혀를 찼어요. 그러곤 다시 달콤집을 뽑았지요.

   달콤시 시장은 더욱 화려해진 문패를 선보였어요. 단 내가 진동하는 집 앞에 모인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어요. 머릿속으론 집을 달콤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들을 되뇌었지요. 당과를 많이 벌어오는 듬직한 아빠. 집을 달콤하게 가꾸는 상냥한 엄마.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달콤집 체험에 가게 된 아이는 얼굴에 그늘이 잔뜩 진 수아였답니다. 수아는 주머니 속에 든 붉은 사탕과자를 만지작거리며 달콤집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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