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실수
월요일
명진은 눈을 뜨자마자
재빠르게 세수를 했다. 그리고 머리를 대충 말리고 손에 가는 데로 옷을 입고 빠르게 출근을 했다.
출근길 명진은 계속해서 핸드폰을 쳐다봤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는 것만 같았다.
누가 전화가 올까 겁이 났고, 회사 메신저로 자신을 호출할까 두렵기까지 했다.
명진이 이렇게 마음이 불안한 것은
오늘 아침, 자신이 어제 처리한 일에서 사소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금요일이라 오늘은 기분 좋게 일하고 싶었는데…’
중대한 것이지만 누구도 명진의 실수를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명백한 실수였기 때문에 누군가 알게 되면 명진은 심한 질책을 받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오전에 출근해서 수습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진은 빨리 회사로 출근해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해야 했다.
출근을 하자마자 명진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먼저 켰다.
오늘따라 부팅되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명진 씨!”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명진은 놀라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왜 그리 놀라고 그래? 오늘 아침에 이야기할 거 있다고 했잖아. 그 건 말인데…”
김과장이었다.
어제 하던 업무 이야기를 이어가자는 것 있었다.
명진은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었는데 지금 당장 회의를 해야 해서 답답해 미칠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명진은 김과장과 빠르게 업무 이야기를 이어갔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지자 명진은 더더욱 초조해졌다.
“박대리!”
김과장은 자꾸 딴생각을 하는 명진에게 소리를 쳤다.
“회의 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거 빨리 마무리하고 일해야지. 명진 씨 정신 차리자?”
명진은 김과장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다시 집중했다. 김과장은 명진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회의가 끝나고 명진은 이제 자신의 일을 수습하려고 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명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직접 찾아와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사람, 메신저로 시시콜콜한 말을 거는 사람 등…
명진은 지금 그런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손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이었다.
아주 사소한 실수다… 아주 작은 실수만 고친다면….
‘어? 근데 이거….’
명진은 순간 식은땀이 났다.
명진이 고치려고 했던 것이 아무 일도 안 일어난 듯 고쳐져 있던 것이다.
‘내 착각이었나? 하….’
명진은 안도감에 크게 한숨을 쉬었다.
몸이 가벼워지는 듯했다.
이제 금요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도 맛있게 먹고 퇴근 후에는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박대리, 잠깐 나 좀 보자.”
그때 갑자기 팀장이 명진을 찾았다.
김대리는 무슨 일인가 팀장을 따라갔다.
팀장은 말없이 김대리를 옥상으로 데려갔다.
“팀장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명진아… 네가 실수한 거 내가 어제 고쳤어.”
명진은 순간 몸이 굳었다.
“네? 팀장님...?”
“휴우… 박 대리. 별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했어. 그리고 그걸 잘못했다고 내가 뭐라 그러려고 하는 건 아니야. 내가 뭐랬어? 실수를 해도 보고를 하고 바로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걸 어제 모르고 지나갔다는 것도 문제고… 그걸 숨기려 했던 것도 문제야”
팀장은 한참 명진을 꾸짖었다. 명진은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너무 처지지 말고 박대리 지금까지 잘했잖아? 금요일이니깐 오늘 잘 정리하고 일찍 퇴근합니다.”
팀장은 명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명진은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한참을 옥상에 있던 명진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책상에 다시 앉은 명진은 오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 업무에 임했다.
명진에게는 오랜만에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금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