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행복
현민은 꿈에서 깨자마자
오늘 꾼 꿈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굉장히 생생했던 꿈이었지만 생각하려면 생각할수록 오히려 기억이 흐려진다.
하지만 몇 가지 키워드는 알고 있었기에 현민은 키워드 위주로 핸드폰 메모 화면에 적었다.
‘하늘을 나는 꿈, 뱀을 잡는 꿈, 도움을 받는다’
이 정도만 기록한 현민은 이후 포털에 검색하며 꿈 해몽을 검색한다.
개꿈이라는 글도 있고 좋은 인연이 온다는 해석도 있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현민은 오늘 이 꿈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둘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침에 주변 점포에서 로또를 구매한다.
얼마를 구매할까 고민하던 현민은 1만 원어치를 구매한다.
현민은 매주 토요일마다 로또를 구매했다.
더 일찍 구매할 때도 있었지만 토요일에 구매를 하는 것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현민은 매주 토요일에 로또를 구매하는 것을 즐겼다.
아침에 사서 늦은 밤 로또 번호를 맞추는 것이 그의 낙이었다.
로또를 구매한 현민은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약속 장소로 향한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평범하다.
오랜만에 만나 예전 이야기를 주제 삼아 떠들도 현재 사는 이야기를 듣는 정도이다.
술을 좋아하는 현민이었지만 낮 시간대이기에 술도 안 마시고 평범하게 밥 먹고 근처 카페를 간다.
현민의 친구가 얼마 전 자기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누가 로또 2등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첨된 사람은 1등이 아니라서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러자 현민은 자기는 3등이라도 돼보는 게 소원이라 말한다.
친구들도 동의하며 가는 길에 로또나 사야겠다고 말한다.
현민은 자신은 이미 샀다고 대답한다.
때마침 로또 이야기가 나오니 현민은 이제 어렴풋이 남은 오늘 꿈 내용이 떠올려 본다.
이제 기분 좋은 기억만 남은 꿈. 이 꿈이 정말 현민이 꾼 꿈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민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을 뿐이다.
‘오늘은 내가 당첨될 거 같아’
현민은 집에 가는 길에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새 1등 당첨금으로는 집을 사는 것도 무리다.
물론 집을 사는데 보탤 수 있으니 이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해볼까 생각도 해본다.
그러다가 부모님에게 어느 정도 용돈을 드리는 상상도 해본다.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효자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주변에 친척들이 현민에게 연락할 것이 뻔하다.
현민은 그렇게 생각하니 부모님에게 바로 드리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몰래 드리면서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할까 생각을 한다.
어느새 현민의 집 앞이다.
아직 이른 저녁 시간.
현민은 저녁으로 집에 남은 밥과 함께 먹을 라면을 끓인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핸드폰을 한다.
어느새 로또 추첨의 시간이다.
현민은 바로 자신의 로또를 맞춰보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되었겠지?’
이 상상에 취해, 상상만으로 오늘의 당첨자인 듯 행동해본다.
뇌내 망상일 뿐이라는 것을 현민도 알고 있지만 지금의 기분이라고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현민은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이 좋을 뿐이다.
로또에 당첨되었으니 돈을 언제 찾을까 고민해본다.
월요일에 바로 휴가를 내고 은행에 가면 누구나 눈치챌 거 같으니
수요일쯤에 개인 사정으로 휴가를 내고 돈을 찾기로 결정한다.
행복한 상상을 마친 현민은 샤워를 하기로 한다.
샤워를 마친 현민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제 당첨 번호를 맞출 시간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번호를 맞춰본다.
QR이 아닌 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해보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게 더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다.
현민은 당첨 번호를 조회하는 그 순간에도 자신의 상상을 멈추지 않는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부자가 될 거야.'
그리고 번호를 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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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낙첨이다.
오늘도 현민은 로또 종이를 찢어버린다.
그리고 현민은 원래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눕는다.
오늘은 더 좋은 꿈을 꾸기를 기다리면서
다음 주에는 당첨될 거라 다시 꿈을 꾸며 현민은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