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 30화
나는 32개월 쌍둥이를 키우지만, 그중 둘째는 여전히 내게 ‘아기’다.
둘째가 울거나 떼를 쓰면 언제나 내가 먼저 달려가 말했다.
“우쭈쭈, 우리 아기. 무슨 일이야?”
아이는 “으아앙” 하고 울었고, 나는 그 울음마저 사랑스러워 기운을 짜내 달랬다.
그러다 마음속에 문장 하나가 자라났다. 달래도 그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이럴 거면 무엇이 달라질까. 다음엔 다르게 해 보자 조용히 결심했다.
오늘.
내 무릎에 앉아 있던 둘째가 갑자기 내 손에 방귀를 뀌었다.
“으악, 더러워!” 웃으며 장난을 받았는데, 아이가 입을 삐죽였다.
“흥! 나 삐졌어!” 그리고는 방으로 쿵. 들어가 버렸다.
지금 따라가면 금세 그칠 것을 안다. 익숙한 선택지가 눈앞에 섰다.
바로 그때, 첫째가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쌍둥이 엄마는 매번 선택의 한가운데 선다.
나는 첫째를 안은 채 문밖에서 말했다.
“지금 엄마가 못 가. 네가 나와줄래? 엄마 여기서 기다릴게.”
문 너머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엄마 와! 엄마!!”
평소 같으면 첫째를 떼어내고 달려갔겠지만 오늘은 멈췄다.
“네가 나올 때까지 엄마는 달래지 않을게.”
미안함, 불안, 조급함이 차례로 스쳤지만 버텼다.
십 분, 이십 분, 그리고 삼십 분.
문손잡이가 살짝 돌아가더니, 아이가 스스로 나왔다.
나는 아무 말 말없이 안아 올렸다. 작은 어깨가 어제보다 단단했다.
울음은 귀를 아프게 하고, 떼쓰는 시간은 마음을 헤집지만 오늘은 달랐다. 몸은 한결 편했고, 마음은 이상하게 더 단단해졌다.
다짐한다. 다음 떼에는 먼저 기다려 보자.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걸어 나올 시간을,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건네 보자.
오늘의 눈물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성장의 영양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