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지만, 차별합니다.

사랑 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 31화

by 한이음




32개월 쌍둥이를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건 단연 잠이었다.
첫째는 태어날 때부터 유독 잠이 얕았다. 새벽마다 깨는 아이에게 나는 참지 못하고 다그쳤다.


“왜 또 깼어?”
“도대체 누구 닮아서 이러니?”
그런 말을 서슴지 않던 밤들이 있었다.


육아일기를 쓰고서야 비로소 나를 들여다보게 됐다.
글을 쓰면 반성이 따라왔다.

그날도 새벽에 울던 아이에게, 일기 속에서 다짐했던 말을 꺼냈다.


“무서웠구나.”
“엄마가 옆에 있어.”


그 순간 알았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걸, 왜 늘 화부터 냈을까.
그 아이는 그저 사랑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쌍둥이를 차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 자고 잘 먹는 아이에게는 걱정이 없다. 자연스레 미소가 먼저 간다.

반면, 잠도 서툴고 먹는 것도 더딘 아이에게는 걱정과 잔소리가 앞선다.
그 아이 역시 자기 방식대로 하루를 성실히 건너고 있을 텐데.


문득 깨달았다.
내가 둘째에게만 자주 말한다. “엄마 아기.”
둘째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나 엄마 아기야.”


그제야 첫째에게도 똑같이 말해 보았다.
“너도 엄마 아기야.”
첫째는 고개를 저었다.

“난 형아야.”


그 한마디가 마음에 박혔다.

혹시 아이는 '나는 엄마의 아기가 아니구나.'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닐까.


이제 나의 목표는 단순하다.

아이들이 내 사랑에서 차별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어떤 날은 육아가 놀랄 만큼 쉬워 보이고,
어떤 날은 모든 게 싫어진다. 엄마인데도.


그럼에도 아이들은 오늘도 까르르 웃는다.
그 웃음 덕분에 내 마음도 다시 조금 따뜻해진다.


나는 또 적는다.
넘어지고, 깨닫고, 고쳐 보는 기록을.


두 아이 모두에게 똑같이 닿는, 같은 온도의 말 한마디를.
“너희는 둘 다, 언제나 엄마의 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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