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지만, 우리는 자라고 있었다”

사랑 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 32화

by 한이음


“밤은 길지만, 우리는 자라고 있었다”

29개월 무렵까지, 매일 새벽마다 아이들이 울었다.


아이가 깰 때마다 나도 함께 무너졌다.

“왜 또 깼어?”
“도대체 언제쯤 푹 잘 수 있을까.”

그 말이 내 하루의 시작이자, 지친 고백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늘 피곤했고, 아이의 울음이 두려웠다.
재우다 화를 내고, 그 화를 낸 나 자신에게 또 화가 났다.
하루의 피로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날들이었다.


이제 돌아보면, 아이의 잠 문제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이기도 했다.


아이의 울음에 반응하듯, 나의 불안도 함께 울고 있었다.
“엄마도 너무 피곤해.”
그 말에는 짜증도, 후회도, 애처로움도 담겨 있었다.


엄마의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아이는 더 자주 깼고
나는 더 깊이 지쳐갔다.


32개월이 된 지금, 아이들은 밤새 푹 잔다.
가끔 새벽에 살짝 칭얼거릴 때가 있지만
예전처럼 울며 깨는 일은 거의 없다.


이제는 새벽에 아이가 깨어도 조용히 손을 잡아준다.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작은 손이 내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잠이 든다.
그 온기가 내 마음까지 감싼다.


낮의 사랑이 밤의 평온을 만든다.

눈을 맞추고, 자주 안아주고, 매일 말한다.

“사랑해”


그건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다.

수많은 새벽 끝에서 내가 배운 진짜였다.


새벽마다 무너졌던 시간은
결국 아이의 성장과 함께 지나간다.

그때의 나는 울면서도 결국 그 밤을 하나씩 통과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안다.
잠들지 못한 밤도
엄마의 손을 잡은 그 순간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안정이었다는 걸.


“아, 그 시절의 나 정말 잘 버텼다.”


밤은 길었지만, 아이는 자랐고
나도 자랐다.


괴물 같았던 나날 끝자락에서

진짜 엄마의 모습이 한 스푼, 조용히 섞여 들었다.


keyword
이전 27화쌍둥이 엄마지만, 차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