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 33화
엄마가 된 후,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졌다.
진정한 어른은 아이를 낳은 뒤에 시작된다는 말이 이제야 마음에 닿는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이
하나둘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엔 집 욕심도 성공 욕심도 없었다.
그저 회사에 다니며 작은 빌라 하나쯤 갖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인생의 목표였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세상은 달라졌다.
육아에 쏟는 시간만큼 나만의 시간은 사라졌고
기껏해야 회사에서 남는 잠깐의 틈이 전부였다.
이제 나는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냈을 그 시간에
나는 나를 키우는 일을 한다.
영어 공부, 주식 공부, 부동산 공부..
그리고 글쓰기까지.
예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을 하고 있다.
가끔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방 안에 누워 태블릿으로 무한도전을 보며 웃던 시간이 그립다고.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육아라는 꾸준함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으니까.
지금의 나는 아직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했다고 믿는다.
젊은 날의 나는 ‘안 되면 포기하는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안 되는 날이 와도, 그저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는 걸 배웠다.
육아라는 꾸준함 속에서
괴물엄마였던 나는 진짜 엄마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의 성장 또한 나의 성장이다.
그리고 그 성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생의 좌우명이 없던 나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
“꾸준함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 꾸준함이 쌓이면
20년 뒤의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오늘을 견딜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