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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천 Oct 02. 2021

별의 순간을 잡아라.

양의 피드백의 폭발성

“창조란 과연 어떤 것인가?” 

“어떻게 그런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이 글은 일반 우리들도 기죽지 말자는 의미의 글이다. 단순히 감성적인 이야기로 위로의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 몇 페이지를 읽으면 ‘기죽지 말자‘는 말에 동감을 하실 것이다. 이 글은 창조의 폭발성에 대한 것이다. 독자 중에는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분도 있겠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라는 말을 우리는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창조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일상이다.    

  

폭발성이 있는 물질을 다룰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한순간에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폭발은 이처럼 반응 과정이 어느 시점을 넘으면 순간적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폭발의 특성은 급격한 가속과정이다. 폭발은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이루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창조가 폭발이라니.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다. 신기하게 떠올랐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우리 머리 속에서 타겟(목표) 신경이 서서히 상승하던 시냅스 전위가 드디어 문턱전위를 넘으며 활동전위 (용어설명; 활동전위) 불이 켜진 것이다. 목표(별) 신경이 드디어 연결되어 생명(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조의 한 과정인 탐색 탐구 과정도 자세히 관찰하면 이러한 가속 폭발 과정이다. 알기 쉬운 예가 사냥개가 사냥감을 냄새로 찾아내는 과정을 보자. 그 냄새가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때 이리저리 냄새를 찾을 때는 지루하다. 그러나 일단 냄새의 기미를 찾으면 냄새가 강해지는 쪽으로 접근하고 그러면 냄새는 더욱 강해지고 사냥개는 더욱 빨리 접근한다. 가속적으로 빨라지며 쏜살같이 총을 맞은 꿩을 찾아낸다. 이와 같은 과정이 바로 양의 피드백 과정이다. 냄새가 양의 피드백으로 작용하며 접근이 폭발과 같이 가속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피드백 신호를 찾아 지속적으로 보내면 (일념이 되면) 양의 피드백의 특성인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창조의 중요한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흥미를 일으키고 동기를 자극하는 신호는 어떤 것이든 양의 피드백이 될 수 있디.  


이 글의 목적은 ‘무한성과 자유’의 잠재력 운동장場에서 어떻게 창조의 폭발력을 일으킬 수 있는가이다. 사실 자유와 무한성만으로 창조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언제 골똘히 아이디어를 떠올리려 하는가?’ 이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양의 피드백 효과(용어설명; 피드백 특성)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골똘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확산과 유사하다. 코로나19의 (재)확산지수가 “1”보다 커야 한다. 그러러면 접촉을 많이 해야하는데 골똘함이 바로 그 양의 피드백 신호를 자주 접촉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골똘함, 자나 깨나 한 생각에 골똘함이 두 신경 사이의 장벽을 폭파하는 요소이다.  두뇌의 무한성은 바로 거기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두뇌는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하나 잠재력에 뚜껑을 씌우고 제한을 두는 것은 애석하게도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 습관 등이다. 즉 창조의 폭발력과 뚜껑 씌우기 저항 간의 줄다리기가 창조력 폭발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어떻게 창조의 폭발력을?“에 대해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우리 뇌신경은 아주 간단한 전자회로 모델로 이해할 수 있다고 앞에서 이야기하였다. 입력과 출력, 그리고 피드(feed, 조절, control, 피드백) 신호들로 이루어진 간단한 모델이다. 피드 신호는 전자회로에서 말하는 피드백 신호이다. 두뇌 신경은 단일회로보다 다양한 피드 신호이나 그 작동 방식은 피드백 신호와 유사하다. 피드백에는 두 가지 신호가 있는데 ‘음의 피드백’과 ‘양의 피드백’ 신호가 있다. 이 피드백 신호의 특성들은(용어설명; 피드백 특성) 다른 글에서 (참조; <프롤로그>)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창조와 관련된 피드백은 양의 피드백이다. 양의 피드백 신호 특성은 출력을 점점 더 강화해 가는 즉 폭발 현상을 일으키는 조절 신호이다. 사냥개가 사냥감에 접근하는 탐색 추적에서 냄새와 같은 역할이다. 원자폭탄의 핵분열 연쇄반응의 중성자가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에서 바이러스 접촉이 양의 피드백이다.  별에서는 중력이 양의 피드백 역할을 하며 별의 폭발적 탄생 순간을 가져온다. 그러면 어떻게 폭발력이 죽지 않고 살아나게 할 것이며 어떻게 빨리 폭발로 몰고 갈 수 있는가? 양의 피드백 신호는 그 특성이 있다. 연쇄 반응은 중성자 하나가 흡수되어 중성자 2, 3개를 만드는 반응이다. 이를 연쇄적으로 계속 일으킬 때, 반응이 확산되며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이 폭발적으로 전파되는 조건은 감염지수가 1보다 커지는 것이다. 이를 소멸시키기 위해, 감염지수가 1보다 작아지도록 방역당국이 접촉을 금지하고 모이는 시간을 제한한다.     


우리 창의력이 폭발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양의 피드백 활동이 가속되어야 한다. 가령 글쓰기를 한다고 하자. 아침 시간은 필자에게 맑은 정신과 함께 의욕을 일으키는 시간이다. 이때의 시간과 내 책상의 조건들은 양의 피드백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 아침 시간에 정말로 글을 써서 카페에 올리면 양의 피드백이 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한동안 이 과정을 어렵게 지속하고 나면 글이 자신이 보기에도 다듬어지는 것이 보인다. 이제 쇠뿔을 일단 달구어 놓은 셈이다. 이렇게 천일을 계속했다면 지금쯤 글쓰기의 프로가 되어 있으리라. 글쓰기를 멈추면 신호가 식어버리고 폭발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 양의 피드백이 살아있으려면 계속 멈추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 프레스필드는 <프로 되기 (Turning Pro)> 책에서 쓰고 있다.      


“TV도, 라디오도, 음악도 없었다. 섹스도, 스포츠도 없었다. 신문도 읽지 않았다. 그리고는 쓰고 또 썼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보통 이때 즈음되면 마음속에 ‘이만하면 됐어’의 마음, 즉 저항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마음이 누구나 들게 되어 있다. 유혹의 본성이다. 그러나 ‘유혹이다’ 라고 알아차리고 의자를 당겨 앉고 열이 식지 않도록 오늘도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만하면 되었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내가 여기서 늦추면 가속하던 피드백 반응이 사그러진다. 양의 피드백 신호의 폭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 일념의 집중이 중요하다. 그래서 ’일념‘,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생각대로 이루어진다‘ 등 생각의 마술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들의 핵심은 지속되는 집중된 일념이다. 이런 일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별에 대한 확신, 뱃속 깊숙한 곳의 야망을 확인해 가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이 결국 헛된 시간이 아님을 <프로 되기> 책은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추락의 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추락의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 비로서 바닥을 보고 튀어 오를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추락을 추락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솟구쳐 올라 나를 가두는 이 구덩이를 탈출해야한다. 잠시 달구어진 쇠뿔을 단김에 빼야 한다. 이 소중한 기회가 손바닥 물처럼 새어 나가기 전에. 


프레스 필드는 <프로의 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What the hell am I doing?”

“Am I nut! What’s wrong with me?”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바보 같으니라구. 뭐가 잘못된거지?”)     


이렇게 반문하며 지내던 어느날 홀연히 꿈을 꾸고 나서 “프로이기”를 선언한다. 무슨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그저     


‘그래, 나는 프로이어야 해.’라며 살그머니 자신에게 다짐한 생각이다.      


그리고 그는 아무에게도 이 꿈에 대해서도 프로선언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서 그는 그 해 쓰고 또 썼다. 글쓰기는 그의 양의 피드백이었고 그는 피드백의 가속 과정을, “그리고는 쓰고 또 썼다”라고 묘사하였다.     

 

나에게도 별의 탄생 순간이 오기를 바란다. 별을 향한 여행의 선언은 오로지 자신과의 약속이다. 자기 영혼의 부름, 자기 존재의 부름에 응하는 화답이고 선언이다. 이 별을 향한 선언은 무한성/자유의 활주로에서 창조의 창공으로 날아오르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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