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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Chu May 31. 2020

마감 기념 라이딩

자전거로 행주산성

밤샘을 하고 아침에 원고를 보내고나면

처럼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원고가 잘못된 곳은 없는지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마음은 보낸 이야기에 묶여있고

머리는 다음 이야기를 향 달리...

이런 땐 몸을 괴롭히는 게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목적지는 행주산성.

5분거리의 양 성지를 넘어

양화대교에서 출발

가양대교를 지나니

강변은 뚜르드몽드의 물결...

30분만에 멀리 행주산성 등장이다.

평화누리길 4코스 이후 근 일년 만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쉼터에 자전거를 매고 올라가다

갈림길을 만났다.

하나는 가파른 오르막 계단

하나는 낮고 길게 이어진 계단

막 보수공사가 끝났는지 이정표가 없다.

왜 나의 발길은 항상 더  먼 길을 향하는지...

산성 옆을 빙빙 도는 등산길로 들어선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가볍게 나선 길이

자전거와 등산이 결합된 철인2종이 된다.

덕분에 모래톱 너머의 행주대교를 보고

산꼭대기에서의 행주대교도 보며

1년 전 평화누리길걸을 때 건너 뛴

4코스의 부록이라 할 순환코스를 제대로 완주

진강정에 이르러

빼먹었던 딱 그만큼 정확히 채다.

돼지독감 핑계로 6코스에서 멈춘 평화누리길

나머지 일곱코스를 몰아서 걷게 될 그날은 올까

길가던 배불뚝이 라이딩 아저씨가 추천하는

어죽국수 한그릇 먹으니 벌써 한시반

두 시간면 될 줄 알고 나선 길

반환점을 도는데만 세 시간 째

밥을 먹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딸아이가 두시반에 작업실로 온다는 시지가 온다.

정신이 번쩍

국수가닥 목구멍으로 튀어라오도록

산을 넘고 패달을 밟아

한시간 만에 귀환 문을 연다.

아이가 들고 온 콜라를 원샷

정신은 아득 몸은 나른

길게 이어진 어제를 잠으로 마감한다.

다음 마감 때엔  두 시간 코스로...

그러나 또 다른 갈림길에 서면

어김없이 더 멀고 험한 길로

빨려들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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