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자유인 Jun 01. 2021

우리 모두 등반가가 되자!

낙관주의가 인생의 강력한 무기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몇 번씩 간난신고를 겪는데 사람마다 대처가 다르다. 시련이나 실패에 직면해서 어떤 사람은 좌절하거나 자포자기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은 교훈을 얻고 오히려 더 투지를 불태우거나 웃어넘기면서 재기한다. 오래 살아남아야 기회도 잡을 수 있고 패자부활도 가능하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의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 어떤 고난과 역경도 참아내고 웃어넘길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은 성공적 삶의 기반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폴 스톨츠가 그의 책에서 사용한 개념으로 ‘역경지수’逆境指數(AQ : Adversity Quotient)라는 말이 있는데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인생을 등반에 비유하며 등산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하여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겁쟁이(Quitter)

어떤 일에 대해 미리부터 손을 떼거나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거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슬쩍 빠지려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이들은 쉽게 체념하는 사람, 즉 겁쟁이들이다. 겁쟁이들은 등반을 포기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산이 주는 기회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삶이 제공하는 수많은 것들은 물론 정상을 향해 다가서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모른 척하거나 방기해 버린다.     


캠핑족(Camper)

이 부류의 사람들은 조금만 가고는 “여기까지가 내가 갈 수 있는 최대치야.”라고 말한다. 이들은 등반에 싫증이 나면 힘겹게 오르는 일을 포기한 채 단지 위기를 피할 안락한 평지만을 찾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남은 시간을 볕 좋은 양지에 앉아 보내는 쪽을 택한다. 쉽게 체념하는 겁쟁이들과는 달리 이들 캠핑족은 그나마 등반하는 흉내를 내기라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야영지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올라가지 않으면 성공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평생에 걸쳐 지속되는 성장과 향상 없이는 정상에 올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등반가(Climber)

지속적인 향상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 등반가다. 이들은 자신의 배경이나 위기, 불리한 처지, 나아가 행⦁불행과 상관없이 산행을 계속한다. 이들 등반가는 나이, 성性, 인종,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 산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시인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우리 모두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강한 목적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등반가의 삶을 살기를 바랄 것이다.      


삼국시대 영웅 조조는 몇 번의 전투에서 패했지만 그때마다 웃어넘긴다. 이 웃음은 쓴웃음이고 미친 웃음이자 비웃음이다. 또한 자신감이 충만한 웃음이며 아군을 안심시키는 웃음이다. 원술, 원소 및 유비는 역경 앞에서 조조처럼 낙관적이지 못했다. 원술은 패배하여 회남으로 후퇴한 뒤 화가 뻗쳐 한 말이 넘는 피를 토하고 죽었다. 원소는 관도에서 조조에게 패하고 얼마 뒤 낙담하여 병이 나서 죽었다.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한 유비 또한 치욕으로 병이 나서 죽었다. 이들은 패한 뒤 1~2년 이내에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하고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세상을 등져서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에 조조는 숱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여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져놓은 뒤 당시로서는 장수라고 할 수 있는 66세에 자연사했다. 주변에서도 어떤 사람은 남달리 예민하여 상황을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며 끙끙 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조조처럼 최악의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낙관주의자가 있다. 전자는 병을 얻거나 실패할 확률이 높고, 후자는 뜻을 이룰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리 모두는 앞에서 폴 스톨츠가 말한 세 가지 유형 중 역경지수가 가장 높은 ‘등반가’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등반가가 되려면 우선 자신을 보존하는 일이 급선무다.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설령 한 번 실패를 맛보았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아야 패자부활전을 치를 기회가 찾아온다.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낙관주의를 견지하려면 권토중래한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탐구하여 인간사 및 세상사는 노력 및 행운 등에 따라 변한다는 철리를 깨달아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신 근육을 키워야 한다. 실패 및 고난에 낙담하고 약해지려 할 때마다 구체적으로 ‘아! 조조는 나보다 훨씬 많은 난관을 돌파했었지. 그래. 지금 나는 그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야.’라는 식으로 자신을 추스를 줄 알아야 된다. 물론 세상을 헤쳐 나갈 실력은 낙관주의의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낙관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해도 능력이 전혀 없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니 세상이 요구하는 실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실력 없는 낙관주의는 허풍쟁이나 거짓말쟁이를 만들 뿐이다.     


도덕적으로 역사적으로 하자가 없다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는 말은 유의미하며 유효하다.

이전 14화 능력주의는 정말 정의로운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