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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19. 2023

2년까지만 전문재활치료의 건강보험이 된다나봐요.

엄마의 전문재활치료가 많이 축소되었다.

발병 후 만 2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재활을 하면서 엄마의 기능적 회복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기본적인 치료 3개만 건강보험이 되고~

만약 더 하고 싶다면 환자가 전액부담하는 비급여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아...현실이 너무 슬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인정기준 2019-422호


엄마는 재활치료가 되시는 요양병원에 계신다.

운동치료 + 작업치료를 합해서 하루 총 3시간을 하셨다.

1) 운동치료

중추신경계발달 재활치료(2회) - 물리치료사와 1:1로 30분 운동치료

재활기능치료 mat(2회) - 30분 동안 경사침대등을 이용한 기구치료

기능적 전기자극치료(1회) - 25분 동안 마비된 신경과 근육을 자극해서 재교육하는 전기자극치료

2) 작업치료

복잡 작업치료 • 일상생활동작 훈련치료(1일 1회 30분) -  작업치료사와 1:1로 인지 및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동작을 훈련하는 치료


그러나 지금은 발병 이후 2년이기 때문에 1시간 30분으로 줄게 된 것

1) 운동치료(1시간): 중추신경발달 재활치료 (30분) + 재활기능치료 (30분)

2) 작업치료 (30분)  :  작업치료사와 1:1로 인지치료


오전오후로 나뉘었던 2차례 치료가 갑자기 1번으로 줄어드니

담당 재활치료사에게 혹시 더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다.


"추가로 더 하시는 부분은 비급여로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사가 30분 동안 1:1로 치료하게 되고, 금액은 5만원입니다."


허걱. 하루 30분을 더 추가하면... 비급여 5만원!!!

그럼 매일 하던 도수치료를 더 할까 싶어서 계산을 했더니 하루 5만원 x 월화수목금토 = 30만원

1주일에 30만원씩 52주(1년)는 1560만원(8개월치 병원비)

여사님은 차라리 기계를 사서 개인적으로 치료하는 게 낫지.. 뭐 하러 비싼 돈을 주고 하냐며 펄쩍 뛰셨다.


vre. cre만 아니었어도 급성기 1년 2개월을 버리지 않았을 텐데...

그 남은 10개월도 염증수치가 높아서 항생제를 맞느라 제대로 치료도 못했는데...

지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내맘도 이런데 엄마맘은 오죽하랴...

쓰러졌을 때보다는 좋아졌자만, 아직도 중증장애인 ㅠ 엄마는 얼마나 힘드실까.



 "괜찮아. 엄마는 피곤하지 않고 이 정도 운동도 딱 좋아!"


엄마도 얘길 들어보시더니, 그냥 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그나마 요양재활병원이니까 운동이라도 하지, 일반 병원이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며칠 전,  다섯 달 전에 예약을 걸어놨던 대학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엄마를 입원시키겠냐고...

순간 망설여졌다.

이젠 모든 재활이 비급여로 바뀌기 때문이다.

차라리 앞으로 코로나제한이 많이 풀릴 것을 생각해볼때 병원외출을 시도해 보는 방법을 고려해 봄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레.. 그게 낫겠다.


엄마가 쓰러지시고 벌써 만 2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숱한 고비들을 잘 넘겨준 엄마가 고맙고 감사하나,

앞으로 어떤 역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막막하다.

그래도

우리에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있으니까.

또 그중에 내가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도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있으니까,

우리 모녀는 거뜬히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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