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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Oct 22. 2023

3-1. 청소년기와 청년기

3. 너와 나의 차이점: 세대

| 너의 청소년기(10대)


가까운 미래인 너의 청소년기는

스마트폰이 필수인 시기일 거야.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디지털 환경이 자연스러운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겠지.  


음악이나 영상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즐기고,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을 소비할 거야.

이때 너와 나는 함께 보고 듣는 콘텐츠가 있을까?


각자 스마트폰만 들고 있는 상황은 정말 싫은데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게 될까?



| 너의 청년기(2, 30대)


청년기는 청소년기보다 더 먼 미래라서

너의 청년기를 명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현재 사회 흐름과 변화를 고려해서 유추해보려고 해.


청소년기의 특징이

좀 더 보편화되고 빨라지지 않을까?

게다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직이 많아지면서

직장의 형태가 많이 바뀔 거라 생각해.

일자리는 더 다양해지고,

근무 형태는 더 유연해지겠지.

그래서 네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기대되면서도 걱정 돼.


나와 네 아빠가 너에게 조언할 수 있을까?

네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려면

우리도 많이 공부해야 할 거야.


다행히 네 아빠는 IT 종사자고

나 역시 청년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사람이라

관련 지식 습득은 어렵지 않겠지만,

너와 소통하는 게 중요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나는

네가 사회에 관심을 가진 청년이 되면 좋겠어.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겠다는

알량한 선민의식이 아니라,

너와 네 세대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진 멋진 청년 말이야.





| 나의 청소년기(10대)


내 청소년기는

휴대폰과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이었어.

고등학교 때 삐삐가 생겼는데

삐삐에 음성이 녹음되었다는 표시가 찍히면

공중전화로 가서 메시지를 확인했지.

무슨 상황인지 상상할 수 있을까?


친구들끼리 집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느라 팬시점은 북적였어.


잠깐 딴 이야기인데,

인터넷 보편화를 누가 시행했는지 찾아봐.

그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 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거야.

나는 노인이 되면 네가 찍으라는 사람 찍을 거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잘 선택해 줘.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때는 카세트로 라디오를 들었고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어서 녹음하기도 했어.

DJ가 노래와 겹치게 멘트 하면

얼마나 짜증 났던지 몰라.


친구 생일에 LP를 선물하기도 했고,

영화는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집에서 봤지.


TV는 방영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시간에 집에 들어갔고

하나의 TV로 온 가족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시청했어.


뭔가 사려면 오프라인 가게에서 현금으로 샀고

대부분 학교 친구들과 놀았어.

동아리 활동을 해서

가끔 다른 학교 학생과 교류하기도 했지만,

자주 있던 일은 아니었어.


아쉬운 건, 필름 사진만 존재한다는 거야.

특별한 날에 필름 넣은 사진기로 촬영하다 보니,

일상의 기록이 부족해.


지금처럼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쉬우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끔 생각해.

아빠의 목소리와 표정이 전혀 생각나지 않거든.



| 나의 청년기(2, 30대)


내 청년기는 개인적으로

암흑기와 리즈 시절이 공존했던 시기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가세가 기울기는 했지만,

중고등학생 때 IMF가 더해져서

집안 사정은 더 안 좋아졌어.


고3 때 과목별로 총정리 문제집 한 권

겨우 풀어 봐서 수능 성적에 만족 못했어.

그래서 재수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상 재수하고 싶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지.


그런데 수능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아르바이트가 뭔지 알아?

아이러니하게도 재수학원 접수 아르바이트였어.

한동안 제일 부러운 사람이 재수생이었어.


돈이 없어서 궁핍했던 시기지만

대학 진학 이후에 좋은 사람들과 교류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지는 않았어.


사회적으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두 가지를 다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이기도 해.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복사했던 시절이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집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 전산실을 이용해서 공부했어.


2학년 때 엄청 크고 무거운 휴대폰을 마련하면서

지인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해졌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서 나누는 일은

줄어들기 시작했어.

편하게 메일이나 휴대폰으로 보내기 시작했으니까.

가끔은 그런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기도 해.


공존하긴 했지만,

카세트테이프나 LP보다는 CD가 보편화되어서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고,

비디오테이프보다는

DVD로 영상을 보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였지.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스스로 이뤄나가는 만족감도 있었기 때문에

뭔가 그리운 시절이야.


너는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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