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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Oct 22. 2023

5-2. 나의 꿈과 삶

5. 너와 나의 미래

나의 꿈은 뭘까?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속상해서

꿈을 애써 외면했어.


지금은 모르겠어.

내 꿈이 너라고 하면, 네가 부담스럽겠지?


내 꿈이 너의 꿈이 아니고

너의 꿈이 내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네 삶에서 나는 점점 멀어져야겠지만,

그래도 내 삶에서 너를 떼어놓지는 못할 거야.



| 육아로 인해 바뀐 나의 삶


네가 태어난 후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어.

결혼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지만,

육아만큼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는 않았어.


나는 어느 직장에서든 정년퇴임할 것이라 생각했고,

직장인이 아닌 삶은 생각해 본 적도 없어.

20대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육아휴직할 때까지

3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야.

취미생활로 직장인 밴드를 하기도 했고.


복직 준비하면서

돌쟁이인 너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어.

너의 협조 덕에 복직하고 일했지.

네가 걱정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나를 상상할 수 없었어.


그런데 아가는 너무나 자주 아프더라.

휴가는 온통 너의 돌봄에 쓰였어.

그래도 너는 다른 아가에 비해

많이 아프지 않은 편이야.

응급실에 한 번 가지 않았거든.

너무나 고마운 아기였지.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았는데

청약 당첨이 돼서 경기로 삶의 터전을 이동하게 됐어.

처음 들어본 동네로 이사 와서 출퇴근을 했지.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중교통이 너무 안 좋은 거야.

서울-경기 간 출퇴근 거리도 한 시간 정도 걸렸지만,

문제는 배차 간격이었어.

오후 6시에 칼퇴를 하고 부지런히 버스를 타고 가도

어린이집에 오후 7시 넘어 도착했거든.


당시 너는 3세였어.

출근이 늦은 아빠가 9시에 등원한다 해도

너무 긴 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네가

너무 안쓰러웠어.

항상 마지막에 있었으니까.


맞벌이 부부만이라도 아이들을 그 시간까지 맡기면

좀 나을 텐데

다들 자신의 아이가 맨 마지막에 있지 않길 바랐나 봐.

언젠가 외근 후 너를 일찍 데리러 갔는데

다음날에 다른 아가들이

한 시간 정도 일찍 하원했더라고.

그 덕에 너는 평소보다 한 시간을 더 혼자 있었어.



| 인생 2막 시작


네 아빠와 많이 상의한 후,

내가 다른 일을 하기로 했어.

직장에 다니면서 가끔 직원 교육을 했을 때

반응이 좋기도 했고,

강단에 서고 싶다는 꿈이 마음 한편에 있었거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강의하기로 했지.  

그런데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야.

코로나가 터져 버렸어.


학력과 경력을 기반으로 대학 강의를 맡게 됐는데,

비대면 강의라 해야 할 일이 많았어.

시간은 자유롭게 조절할 순 있었지만,

주말은 거의 반납했지.

너무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잘 선택한 것 같아.

너로 인해 인생 2막을 자연스럽게 시작했어.



| 미래의 나


미래의 나는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가까워지고 있겠지.

항상 따뜻한 미소와 포근한 품을 느끼고 싶어.

우리가 함께 있는 순간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끊임없는 희망과 기쁨을 주는 순간들일 거야.


너의 꿈과 목표를 응원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울 거야.

네가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너의 성공을 응원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너의 곁에 항상 서 있을게.


꼭 성공하지 않아도 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편안함을 주고 싶어.

네가 고민하거나 힘들 때에는

내 어깨에 기댈 수 있도록 말이야.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은 내게 소중한 기억이고,

그 기억들이 너와 함께하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주겠지.

항상 너의 희망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너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


약속할게.

미래의 나는 너를 절대 무시하지 않을 거야.

언제나 너의 곁에서 믿을 수 있는

지지자이자 친구로 남을 거야.

네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과정에서 함께하며,

끊임없는 희망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어.

네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 나의 꿈


네 꿈을 지지하면서 내 꿈도 다시 꿔보려 해.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거든.

앞으로 네 교육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내 교육비를 지출하는 게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지만,

공부하고 싶을 때 못했던 한이 남은 건지,

머리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면서 공부 욕심만 많다.

더 고민해 볼게.


또 하나의 꿈은 너의 친정엄마가 되는 거야.

결혼하면 친정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더라고.

너의 안식처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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