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또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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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인데, 우리한테도 끝이 올까?”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지금은 좋아도 나중에는 모르는거잖아”
“글쎄,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데 나중에도 같이 있겠지”
“너는 내가 왜 좋아?”
“모르겠어. 그냥 좋아”
“그냥 좋은게 어딨어. 말해줘. 자세하게”
“너한테는 뭐든지 말할 수 있어서 좋고. 나를 제일 잘 아는사람이라서 좋고.
내가 뭘 하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잖아. 내 모든 자신감은 너에게로부터 오는 것 같아.
기댈 수 있어서 좋고 너가 나한테 기대는 것도 좋고.
오늘 헤어져도 다음에 또 볼 수 있어서 좋고.
지금 해야되는 것들, 앞으로 해야할 것들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내 추억을 너한테 조금씩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너의 추억도 알아가는 것도 좋고.
너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매일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
내가 좋아하는 너가 나를 좋아해주니까 더 좋고”
“....”
“왜 물어봐놓고 아무말도 안해?”
“....그냥 이 꿈이 깰까봐 두려워”
“왜 꿈이라고 생각해, 꿈 아니야. 현실이야”
“진짜 그렇게 생각해?”
“우리 이렇게 손잡고 있잖아. 그러면 가짜일 수가 없지”
“근데 고양이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고양이는 원래 익숙한 곳을 찾을 때까지 돌아다니는거야. 안정이 되면 멈추겠지”
“가끔 모든게 떠나버리고 사라져버릴까봐 두려워. 고양이도 안식처를 찾으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나도?”
“응 너도 사라질 것만 같아”
“그럼 같이 사라지면 되지. 거기서 또 만나고, 우리는 계속 여행을 떠나는거야.”
“.......”
“이번엔 너가 대답해줘. 왜 나를 좋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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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해줄게. 내일 우리가 또 만난다면”
글/그림 여미
yeoulhan@nate.com
인스타그램 @yeomi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