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_너는 아름다운 이별이 있다고 생각해?
_그게 어떤 건데?
_그냥, 헤어져도 서로 응원해주고,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연인처럼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그 날 평소처럼 만나다가 헤어지는 거지.
_슬픈데, 슬프지 않은 척하는 게 아닐까?
_그럴 수도 있겠지. 겉으로는 표현을 할 수 없는 것도 많으니까.
_그런데 왜 헤어져만 하는 건데?
좋으면 계속 만나면 되잖아.
특별히 헤어질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_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도, 헤어질 수 있는 거지.
_그러면 헤어지는 그 순간에는 왜 연인들처럼 똑같이 사랑을 속삭이고 헤어지는 건데?
결국엔 헤어지더라도 한쪽만 상처를 입고 헤어지잖아.
_글쎄, 분명 서로 미래가 없다는 것도 알고,
예전처럼 열정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도 알고,
이렇게 만나다가 언젠가는 헤어질 것을 알고,
그런데도.....
_그런데도?
_너무... 친해져 버린 거지.
사람으로서 좋은 거야.
연인 이기전에 진짜 친한 친구였으니까.
그건 변하지 않잖아.
마지막도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랬던 거지.
_그래도 난 이해가 안가.
어떻게 그렇게 좋게 끝낼 수가 있어.
화를 내거나, 설득을 하지도 않았다는 거지?
나는 미련이 남는다면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야.
붙잡고 그 자리에서 울어버릴 것 같은데....
_ 그거 알아? 사랑은, 서로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의 크기가 잘 맞아야 해.
그게 힘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곁에 둔다고 달라지는 건 없잖아.
인간적으로 실망한 것이 아니니까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연인은 아니지만, 친구로는 응원할 수 있는 거지.
_그러면 너는 하나도 안 슬펐어?
_.... 헤어졌다는 이 사실이 슬픈 것보다는..
_응, 그런 것보다는?
_그때 왜 나를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주고 떠나버렸는지,
그것 때문에 가끔 슬프기도 해.
_아까는 그게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했잖아, 서로를 응원하는 그런, 동료 같은 사이.
_그랬어, 그랬는데.
......
나를 안아줬을 때 그의 심장소리를 들어버렸거든.
그게 이렇게 나를 몇 년 동안 괴롭힐 줄은 몰랐어.
그걸 듣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이었구나,
나를 진심으로
생각했었구나.
그냥, 고맙고 그래서.
고마워서.
생각이 나나 봐.
_
글/그림 여미
yeoulhan@nate.com
여미의 인스타그램 @yeomi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