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다시 만나면
우연히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상상해본 적 있어?
늘 가던 길을 걷고
늘 오던 길을 지나왔을 뿐인데
그날따라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를 맡게 되는 날,
그 향기가 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날.
그때 보고 싶은 사람을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는 거야.
가끔은 노력해서 얻는 만남보다
아무 기대 없이
복잡한 생각 없이
내가 네 얼굴을 바라보고
네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조금 뒤에 너의 눈빛이 말해주겠지.
이미 저 멀리 가버렸는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지
어느 중간지점에 있는 건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아무런 준비 없이 알고 싶기도 해.
그래서 나는
수백 번을 헤어지고 어긋나도
결국에는 다시 만나는 영화를 만들 거야.
현실에서
우연이라는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너는 어땠을까?
다시 만나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면.
글/그림 여미
yeoulhan@nate.com
여미의 인스타그램 @yeomi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