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팥님 Oct 28. 2020

별 것도 아닌데 화가 나는 일

조카를 부탁해 고군분투기_6

나의 퇴근 시간은 정확히 7시.

언니가 퇴근하고 버스 타고 오면 거의 달라지지 않는 시간에 도착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퇴근할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오길래 처음엔 걱정되다가 슬슬 짜증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30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찍는 소리와 함께 언니는 종이가방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나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본능적으로 눈을 쏘아붙이며 왜 이렇게 늦었냐며 바가지를 박박 긁었습니다. 언니는 퇴근길에 있는 ifc몰에 들려서 늦은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뭐 화날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그땐 무진장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짢아 보이는 나를 위해 언니는 마사지를 추천했습니다. 단순한 나는 마사지에 금방 화가 풀려 다음 날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눈을 째려보며 바가지를 긁는 상인가 잠시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습니다만


어찌 되든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05화 너도 나도 첫 케이크 만들기 도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