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처음 한림쉼터에 봉사를 갔을 때 왜 이곳 아이들의 정보는 포인핸드에서 볼 수 없지? 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현재 상황에서 사설 유기견보호소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라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데이터를 가지고 서비스하는 포인핸드나 기타 다른 앱이나 웹서비스에도 사설 유기견보호소 아이들의 정보는 빠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제프렌즈는 2020년에 2021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설 유기견 보호소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2021년도에 한림쉼터 소장님께 이런 서비스를 만들 거니 도움을 부탁드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아이들 정보는 소장님이 가장 많이 알고 있으므로 우리가 직접 쉼터에 가서 소장님을 만나 아이들을 실제로 보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게 현실화되는 게 쉽지 않았다. 일단 소장님과 함께 쉼터 아이들의 밥물똥을 다 해결한 후 정보 취합 작업을 별도로 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던가. 실제로 지금 우리에게 밥물똥 다 한 후에 뭘 또 하자고 제안하면 솔직히 고민될 것이다.
그런 이유들로 해를 넘겼고 2022년, 이제는 데이터베이스를 진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로 리더 역을 맡은 것도 있다. 리더를 맡으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들을 만날 것이고 지속적으로 소장님과 소통하다 보면 느리지만 차곡차곡 데이터가 쌓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예상은 빗나갔지만 어쨌든 서연님과 봉사자분들의 기억을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긴 만들었다. ‘노션’이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프로필 DB’를 만들고 ‘견사 DB’와 ‘치료 DB’를 만들어 ‘프로필 DB’와 연동했다. 그러자 어느 아이가 어느 견사에 있고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하지만 몇 개월 꾸준히 하다 보니 되긴 되더라.
그리고 그 자료를 토대로 드디어 ‘사설 유기견 보호소 데이터베이스’ 구축했다. 웹사이트로 제작했고 사이트 이름은 ‘제제온’이다. 이제는 한림쉼터뿐만 아니라 다른 보호소 아이들도 ‘정보’만 제공해주면 올릴 수 있다. 처음에는 봉사 틈틈이 찍은 사진들로 올렸는데 사진관을 운영하는 작가님이 아이들 프로필 사진을 쫙 찍어주셔서 훨씬 예쁜 사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제제온은 ‘제주 반려/유기동물 플랫폼’이라 정의 내렸다. 유기동물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안 되겠지만 반려동물이 유기(혹은 유실) 동물이 될 수 있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러기에 유기동물이 반려동물이 될 수 있도록, 또 반려동물이 유기(유실)되지 않도록 앞으로 제제온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이 글도 제제온에 일부 올릴 생각이다. 앞으로 제제온은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아이들 정보도 연동시킬 것이고 속도는 느리겠지만 유기동물이 반려동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붙여볼 생각이다.
제주 반려/유기동물 플랫폼 제제온 : http://jejeon.com
한림쉼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M6Qp9soipbnfAgoIlE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