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중산간 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와 관리 방안'이 발표되었다. 조사 결과 소위 들개라는 존재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주로 살며 약 2,000여 마리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실 ‘들개’는 누군가의 반려견이었다. 반려견이 버려져 유기견이 되고 어떻게든 살아야 했던 일부 유기견들이 들로, 산으로 들어가 일가를 만든다. 그들이 새끼를 낳고 또 그 아이가 또 새끼를 낳음으로써 인간과의 접점이 전혀 없는 강아지가 탄생한다. 이를 야생화된 개라 하여 ‘들개’라고 부른다.
‘중산간 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보고회 때 참석했는데 도에서는 조심스럽게 들개의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이야기했다. 들개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면 총으로 사살을 할 수도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모두 반대했다. 인간이 만든 존재인데 책임지지는 못할망정 총기 포획하려고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였다. 하지만 도의 입장에선 축산농가의 피해, 여행객들의 위협을 이야기하며 들개의 경우 경계심이 워낙 강해 웬만한 포획 기술로는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도에서는 지금도 들개를 계속 포획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 93마리, 2021년에 430마리, 2022년 9월까지 336마리를 포획했다고 한다. 이들은 학대받은 맥스와 같이 동물보호센터로 가게 되며 공고기간 동안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된다.
그런데 소위 들개들은 경계심이 강한 편이니 입양 기회도 높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대부분 죽음을 맞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사살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은 죽는 것이다.
물론 피해가 있으니 해결은 해야 한다. 하지만 해결방법이 애들을 잡아 죽이는 것만 있을까? 이에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은 한 방향이다. 우선 들개를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반대하며 최대한 그들을 순치하여 입양을 보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들개 입장은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인간에게 버림받고 그저 살고자 애썼을 뿐인데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