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안타까운 유기견들은 많다

by 홍난영

세상은 넓고 안타까운 아이들은 많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모두 구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아이들 제보를 많이 받지만 그때마다 출동할 수 없는 것에 항상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못하는 것을 일개 작은 단체가 해내기엔 무리가 있다.


언젠가 제주 유기견 관련 다큐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이런 질문이 있었다. ‘제제프렌즈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나는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물론 희망 사항은 유기동물이 없어지고, 또 개식용이 금지되어 개농장도 철폐되어 제제프렌즈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더 나아간다면 동물실험도 금지되고, 강아지 공장이 없어지는 등 강아지를 사고파는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제제프렌즈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건 방향이고 제제프렌즈가 다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민을 하다 이렇게 답을 했다.


“사실 목표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8년도의 제제프렌즈와 2022년의 제제프렌즈는 확연히 다릅니다. 해내고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다만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요. 그게 목표라면 목표일 것 같아요.”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유기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유기동물을 도와보자. 용기가 필요해서 그렇지 한번 시작하면 점점 그 세계를 알게 되고 경험하고, 알게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꼭 개농장을 치지 않아도 된다. 꼭 구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할 수 있는 것을 그저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에필로그


이 책을 묶으며(비매품 책으로 엮을 예정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 책자를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유기견의 세계를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제주 유기견에 대해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고민을 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용기를 내어 봉사하고, 후원하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한 마리의 유기견이라도 보호소에서 말 그대로 안전하게 보호를 받다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그게 나비효과를 일으켜 유기동물 없는 제주가 된다면 더욱 기쁠 것 같다.


이 책자를 기반으로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할 것이고, 온라인으로 텍스트로,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전파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할 수 있는 일들을 추가할 것이다. 우리의 또 하나의 미션은 동물보호활동가들의 고용이다. 동물보호활동가들은 유기견을 돕는 활동과 별개로 생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동물보호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보호활동에 집중할 수 있으면 세상은 또 달라질 것이다. 그때 이 책의 ‘개정판’을 내리라.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할 것이다.


KakaoTalk_Photo_2022-09-25-18-40-28 007.jpg 제제프렌즈 이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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