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오늘도 수고했어
별 하나에 추억(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윤동주 별 헤는 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참 좋아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지만 반면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암울함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이유는 암울함과 그리움이 끝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과 기대가 이 시의 끝이어서, 그래서 이 글의 하나하나와 특히 별 헤는 밤이라는 제목을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잠이 들 때면 하루를 돌이켜보고 감사의 기도를 함께 중얼거린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는 별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주시고, 오늘도 어여쁜 이마와 송충이 눈썹과 빛나는 눈과 오똑하길 원하는 코와 야무진 입, 모두 별과 같이 빛나게 하시고 빛에 빛을 더하사 다른 사람을 향해 좋은 빛을 내는 사람이 되게 하심에 참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잠자리 기도는 항상 별과 빛나는 눈코입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코믹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미안한 사건에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감동의 시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은 감사로 기도가 끝이 나는데, 이런 감사는 별아이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우주를 이루며 자신의 별들이 반짝이는 그런 꿈을 꾸게 한다. 하루 동안의 많은 일들이 무수히 빛나는 별이 되어 별아이의 우주에서 빛을 내리라.
아이와 옥신각신 하루를 보내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서면 웃는 그 모습이, 우는 그 모습도 예쁘기 그지없고 내겐 빛이 난다. 꼬질꼬질 아이스크림 수염을 달고 있더라도, 이상한 춤으로 엄마를 웃기려 들 때에도 엄마의 눈에선 별아이의 빛이 반짝인다. 그렇게 내 삶의 빛이 되어버렸다.
두찌도 내 눈에 빛나는 별이다. 아직은 언니를 따라잡기에 부단히 노력 중인 작은 별이지만 요 두 별의 앙상블은 더위 속에서도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서로의 빛을 감싸며 돌고 돌아 더욱 빛난다.
오늘은 또 잠든 두찌 곁에서 자장자장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는 별아이다. 이런 모습에 내 눈에 요 별이 안 빛날 수가 없다.
쿨쿨 코 고는 소리가 깊다. 오늘은 갑자기 여름이 된 날씨 탓에 밖에 산책 나가기도 힘이 들었는데 집안에서 뽁짝 뽁짝 잘도 보냈다. 양을 센다던데 그 양이 열 마리로 충분했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아,
네가 잠들면 엄마는 너의 별을 헨다.
너의 빛나는 우주에 엄마는 또 하나의 별을 올린다.
이렇게 오늘도 엄마는 너의 별을 헨다.
사랑한다, 잘 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