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F(University of South Florida) 지원기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한 임상경험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Step 1이 Pass/Fail로 바뀌고 CS 시험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옵저버십의 비중이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친구들은 보통 2-4개 정도의 옵저버십을 경험했다고 하더군요. CS가 없어져서 좋아했는데, 역설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이는 미국 의대생들과의 경쟁에서 IMGs(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s)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제한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옵저버십은 보통 1달에서 3개월까지 진행되는데, 저는 비용을 고려하여 한국 선생님들이 많이 가시는 USF(University of South Florida)를 선택했습니다. 지원 과정이 매우 간단한 것이 장점입니다.
지원 사이트: https://usfhealth.az1.qualtrics.com/jfe/form/SV_8dMYPyt9LqoDIO1?Q_JFE=qdg
사이트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Step 1 또는 Step 2 시험 결과만 업로드하면 됩니다. Step 1만으로도 내과 각 분과, 소아과, 신경과 지원이 가능합니다. 특히 USF는 한국 의사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고, 이전에 다녀오신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는 현재 하는 일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소화기내과(GI)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내시경 진행 과정도 궁금했고요. IM(Internal Medicine) 과정도 고려했지만, Step 2까지 요구해서 제외했습니다. IM은 hospitalist들과 함께 병동 주치의 역할을 경험하는 과정인데, 실제로는 그저 관찰자 수준에 그친다고 합니다. 대신 GI 과정에서는 다양한 내시경 시술을 관찰할 수 있고, 특히 미국의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과 환자 관리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USF의 아쉬웠던 점은 옵저버의 임상 경험을 상당히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옵저버를 위한 병원 전산 ID가 발급되어 환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소화기내과 옵저버였는데도 소화기병센터 출입카드조차 발급받지 못해 매일 초인종을 눌러야 했죠. 이는 아마도 환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보입니다.
이런 제한적인 경험 때문에 강력한 추천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USF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와 함께 했던 중국인 동료 'Hao'는 USF를 포함해 총 3개의 옵저버십을 했고, 결국 미국 병원에 매치되었습니다. 그는 AMO Opportunities라는 업체를 통해 옵저버십을 구했다고 하더군요. 특히 그가 말하길 각 병원마다 옵저버십 프로그램의 특성이 매우 달랐다고 합니다. 어떤 곳은 실제로 hands-on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어떤 곳은 USF처럼 관찰자 역할에 철저히 제한을 두었다고 합니다.
업체를 통한 옵저버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Hao의 경험을 들어보니 비용은 더 들더라도 풍부한 임상경험과 강력한 추천서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한국 교수님의 직접적인 소개가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요. AMO Opportunities (https://www.amopportunities.org/)는 전세계 의대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신의 자격요건에 맞는 옵저버십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미국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원하는 지역과 과에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옵저버십에서 만났던 인도 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자신이 이번에 뉴욕으로 두 번째 옵저버십을 가게 되었다고 알려주더군요. 처음에는 옵저버십을 여러 번 하는 것이 과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2-3개의 옵저버십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옵저버십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