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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난언니 Apr 17. 2020

될 수밖에 없는 싱글 ‘될싱’

‘돌싱’ 아니고요 ‘될싱’이거든요!!!

요즘 핫 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참 많이 공감하면서 참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내

부족함을 깨닫는 장면도 나온다  


3편인가? 4편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채국희의 이혼 조언

출처: jtbc 부부의세계 캡쳐

“너 이혼녀로 살 자신 있어? ~~ 밤마다 남자 불러대는 건 아닐까”

“너부터도 태호 비서 의심했잖아.”




오래전부터 알던 그는 내 또래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성과 함께 약속 장소에 앉아 있었다

똑 부러지게 일도 잘하고 전직도 같아서 나와 성향이 잘 맞으거라며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

마침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던 터라 반가웠다  

‘싱글’이라는 말에 내심 합격을 외치며 에둘러 의사를 표현했다

“싱글이에요? 잘됐다. 통하는 게 많겠어요”


“아! 그쪽은 돌싱 아니고 싱글.”

큰 흠집이라도 잡힌 뻔한 것을 수습하듯 말 끝나기가 무섭게 지인은 그녀를 대변했다  


“.... 돌싱과 싱글은 무슨 차이죠?”


늘 나를 응원하던 그분의 심연에는 ‘이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달리 정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 그도 내 사생활에 대해 자신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급하게 사과를 한 그에게 더 이상 묻진 않았다

뭐라 말해도 그가 선입견을 가진 이상 혹은 나를 그의 시선으로만 본 이상 다 변명으로 들릴 테니...


입은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꾹 다문 입속으로 다시 들이마셔야 하는 숨은 심연에서 올라오는 뜨거움과 부딪혀 코끝을 찡하게 했다



드라마에서 채국희의 말은 틀렸다. 아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혼녀에 대한 고정관념은 다 틀린 거다  


남들과 함께 저만치 뛰어가다가 나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의 허무함은 한동안 사지와 함께 정신도 마비시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기특하게도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죽여왔던 내 욕망도 하나하나 알아가고 사소한 선택조차 나를 위해 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나도 모르게 상황은 내 의식을 변화시켜갔다.  뭘 하든 될 수밖에 없는 싱글로써 정신을 무장해 가는 마당에 밤마다 남자 불러댈 에너지는 어디서 보탤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잠시 연애를 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린 적이 있다  전과는 전혀 다른 대상을 만나 사랑에 빠져보고 싶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내 정신은 나도 상대도 힘들게 할 뿐이란 걸 알고 연애란 걸 단념했다  

그 후...

내 삶에서 옆은 보이지 않았다  

저만치 앞선 사람들과 호흡이라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뜀박질할 뿐


감히 말하고 싶다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 마음대로 정의하지 말라고!!!’

혹자는 이조차 자기 합리화라고 비아냥 거릴 수가 있겠지만 이제는 난 그런 비아냥거림에도 흥분하지 않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내 삶에 더 충실하고

중요한 걸 깨닫고 있는  ‘될! 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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