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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난언니 Dec 30. 2019

결혼한 자와 싱글인 자 그리고 돌아온 자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존재하는 줄 알았다.

 이혼 , 미래에 대한 걱정과 주변 정리 등으로  달을 혼자 보냈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올  있었던 , 이혼이라는 상황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혼자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훌훌 털고 정리하고 나니 홀가분했다.

그래서인가 사람들에게 애써 유쾌한 표정으로 행복을 보여주려 애썼다.

 혼자가  대신에 진짜  삶을 찾았어요. 내려놓고 나니 편하고 행복해!”라고 


    




 문제는 처음   이혼.

행복하다 말하고 즐겁게 살면 상대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알았지만 아직까지 이혼이라는  우리사회에서 그리 익숙한 단어는 아니었다.


 이년  이맘때 즈음 처음   모임의 뒤풀이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런 모임을    가지 곤혹스러운 것은 바로 ‘자기소개. 1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나를 소개하는 것이 꽤나 힘들다. 특히 한동안 사람을  만났던 터라  낯설고 나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이고요 사업을  배우려고 여기 왔습니다. 나이는 마흔둘. 돌싱입니다.”     


'돌싱'


 말을  했을까?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정적이 흘렀다.

모두 눈만 말똥말똥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헤매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3초간의 정적은 나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낯선 상황에서 안타까움을 표해야 할지 위로를 해야 할지에 대한 당황스러움일 것이다. 어쩌면 몇몇은 짧은 순간  이혼 사유를 추리하느라 혼돈스러웠을 수도 있다.

     

 진행자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자연스레 다음 사람의 소개로 넘어가고 사람들도 언제 그랬냐는  잊은 분위기지만   명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듯했다. 술이 한두  들어가고 나의 민망함도 사라질  즈음 반대편에 앉은 예쁘장한 여자가  쪽으로 다가왔다.


저기, 사실 저도 돌싱이에요.”

반가움에 쳐다본 그녀와 서로 공감한다는 짧은  마주침이 오가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까 소개할   놀라기도 했지만, 반갑고 순간 위로받는 기분이었어요.   상황을 말하면 사람들이 저를 다르게   같아 숨기고 다녔어요. 그런데 아까 보니 사람들은 전혀 달리 보지 않더라고요. 멋있었어요 ”

내가 느꼈던 정적의 3초가 그녀의 눈에는  환영받는 소개였다니…’   

  

그녀의 말을 듣기 전까지 나는 사람들을  부류로 구분했었다.

결혼한 자와 결혼하지 않은 . 그리고 돌아온 .

애써 보통의 존재와 따로 분류를  가면서까지  자격지심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씌우지 않은 이혼녀라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고 아무도 보지 않는  안에서 애써 웃고   사는   행복한  애쓰고 있었다.

그냥 가만있으면  것을...



세상에는 그냥 두 부류만 존재한다.

결혼한 자와 싱글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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