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확한 결과의 위험성을 감수하는 결정
3월 중순 처음 항암제를 투여하고 난 직 후 나의 몸상태는
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약간의 피로함은 있었지만 항암에 대해서 무지했던 탓이었을까...?
그냥 무시했었던 거였던 걸까?
움직일만했고 정신은 또렷했으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통증이 없는 상태가 계속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통증이 오더라도 내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유형의 통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다르겠지라고 긍정하며....
그리고 항암 중에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후기들을 보았다.
사람마다 다른 거지만 생활자체는 가능하구나라고 쉽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항암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문제일 텐데....
탈모가 심하게 오기 전에 머리 쉐이빙을 하고 가발을 쓰면 괜찮을 거라고 여겼다.
회사를 쉰다는 생각은 아예 머릿속에서 하지 않았으며,
바로 당장 휴직을 내기는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일단 출근을 했다.
보고 등 마무리해야 할 일들도 있었으며, 홍보 전시회 준비도 해야 했고,
팀원 면접도 예정되어 있었다.
내가 아니면 이런 일들은 진행이 원활하게 될 수 없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암이 끝난 후 주말이 지나고 출근 이틀째에 내가 자만했다는 것을 알았다.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으니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오는 듯했으며,
밥을 먹으면 가슴이 답답했다.
회의 후에 어지럼증이 와서 잠깐 나와 앉아있으니
그래도 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일어나서 옆 회의실로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한쪽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발바닥부터 허벅지까지의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전기가 오는 것처럼 다리 전체가 저려 왔다.
퇴근까지 그 상태는 계속되었으며
집에 가려고 나갔을 때는 걷다가 넘어질 뻔했으며
계속 뭔가를 잡고 걸어갔다.
결국, 이런 상태로는 업무가 가능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바로 휴직을 했다. 그리고 집에 왔다.
이렇게 갑자기 짐을 챙겨 다 집에 오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 그래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거구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일을 하기 싫었을 때는 출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반대로 일을 제대로 하고 싶을 때 하필 휴직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다니....
만약 수술을 하고 수술 후 항암까지 완료한 시점에
암이 보이지 않는 *완전 관해가 된다고 해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한 걸까?
재발이 되면 그땐 어쩌지?
생각해도 되지 않아도 될 '만약에...'에 대한
시나리오 몇 개가 빠르게 떠올랐다.
*완전 관해 : 정말 관해는 암 치료 후 특정 상황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악성종양이 제거된 상태를 말한다.
이미지검사, 조직검사, MRI, CT, X-ray 등 촬영을 통해 완전 관해를 판단한다.
재발하지 않는 상태가 5년가량 지속 되면 완전 관해로 판단한다.
이렇게 여기서 멈추며 은퇴를 할 수는 없는데...
이제껏 해왔던 경력들이 너무 아까운데...
'암만 안 걸리고 멀쩡하기만 했다면...'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앞으로 백수로 지내게 되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너무 아까워서
짜증이 나고, 분노가 올라왔지만....
그것보다 당장 지금 항암을 받고 수술을 하고...
정말 올해, 내년 죽느냐 사느냐가
사실 더 급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더 깊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을 변경해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전으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었다.
나의 항암제인 *카보+탁셀로 인한 필수 부작용은 탈모이다.
(*카보+탁셀 자세한 설명: 3화)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암환자를 묘사할 때는 위그림과 같이
몸은 마르고 머리는 탈모가 온 힘없는 창백한 얼굴에 링거를 꼽고 있는 모습이다.
머릿속으로 위그림과 같은 암환자가 나 자신이라고 상상하면서 어떤 모습일지 떠올리며,
암환자가 된 내 모습에 어서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투여하는 항암제는 빨리 자라나는 세포를 공격하여 없애며
빨리 자라나는 암세포도 공격을 받지만 정상세포도 함께 공격을 받는다.
빠른 성장을 하는 정상세포인 혈액세포, 위장관 점막세포, 모근세포, 생식세포에 손상을 주어
감염, 출혈, 빈혈, 오심 및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항암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으로 받은 책자에
항암 부작용 중 탈모에 대해 나와 있는 챕터를 보니
항암 시작 후 2주 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암카페에서도 탈모 관련 후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머리가 언제부터 빠지는지 정말 진짜로 다 빠지는 건지 안 빠지게 하는 방법은 없는 건지부터...
어떻게 빠지는 건지 빠지게 되면 언제나는 건지 등등...
나는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이 원체 얇고 힘이 없는 타입이다. 또한 숱이 많지도 않다.
그래서 머리카락과 두피관리를 특히 신경을 썼다.
그래서 평소에 두피와 머리카락 관리를 위해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두피는 찬바람으로 머리카락은 뜨거운 바람을 써서 상하지 않게 말렸으며,
두피 마사지와 두피스케일링제품을 사서 홈케어도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었다.
헤어 제품만은 가격대가 좀 나가더라도 두피 건강에 좋다는 것을 사용했다.
머릿결이 건조해지지 않게 헤어 오일을 바르고, 외출 시에는 드라이를 하고 머리 볼륨도 넣었다.
머리카락 길이는 가슴 정도까지 자란 긴 머리였다.
하지만 항암으로 어차피 다 빠지게 될 거면,
두피와 머리카락 관리를 이렇게 열심히 한 게 의미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암환자로 포지션이 스위치 되었으니 머리카락에 대한 미련은 더 이상 가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항암을 먼저 한 환자분들이 남긴 후기를 보면 머리카락은 조금씩 빠지는 것이 아닌
한순간에 갑자기 뭉텅이로 다 빠진다고 한다.
엄청나게 빠진 머리카락을 보는 것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며,
우수수 빠진 머리카락을 치우는 것도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미리 쉐이빙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특히 머리카락이 긴 경우에는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두피가 당겨져서 아프고, 머리카락끼리 엉켜서 골치라고 한다.
거울을 보며 골룸이 되는 상황을 나도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리 가발을 구매하고 머리 쉐이빙을 하기로 했다.
항암 1차 후 나는 가발가게에 가서 가발을 고르고 구매하였다.
여러 스타일의 가발이 많이 있었으며, 현재 내 머리스타일과 비슷한 가발로 선택했다.
가발가게에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가 안 난다고 했지만,
나는 대충 봐도 티가 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니 쓰면서 길을 들이고 그러면서 스타일을 바꾸고 싶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안내를 주셨다.
가발도 펌이나 커트, 염색도 할 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
가발 머리 스타일이 이상하거나 머릿결이 망가지고,
잘못 잘랐다고 다시 복구를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리고 항암을 하는 환자에 한해서는 할인 프로모션도 있다고 했다.
(암진단서 사본을 제출하면 할인을 해준다.)
구매한 가발을 며칠 뒤에 찾으러 가서, 그곳에서 머리쉐이빙을 했다.
가발 가게에서는 머리 쉐이빙도 할 수 있고, 가발도 착용하고 스타일링도 손볼 수 있다.
성인이 된 여성들의 경우는 정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머리 쉐이빙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비구니가 되거나 아니면 영화의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밀게 되는 배우,
공격적으로 시위를 하는 학생이나 대규모 집회 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머리를 미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는 나처럼 항암을 하는 케이스 정도라고 생각했다.
올해 2월 초까지만 해도 미용실을 가서 머리 펌을 하고 머리도 커트를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암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는 것으로 확정되고 머리 쉐이빙을 하게 되다니...
실제이고 현실이지만 현실인게 아닌 것 같았다.
머리를 밀기 전에 기념으로 셀카를 한 번 찍었다. 머리카락이 없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20대 이후부터는 계속 긴 머리만 유지했어서 머리를 자른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잘린 머리카락을 보면 눈물이라도 나올까 생각했지만,
거울을 보고 생각보다 민머리가 괜찮아서 정말 놀랐다.
이목구비도 더 뚜렷해 보였으며,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미래세계 영화에 나오는 기계 인간 같다는 생각도 했으며....
미드 기묘한 이야기 주인공 엘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며칠 뒤 화장실에서 코피가 갔을 땐 진짜 엘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연령대와 얼굴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
(*기묘한 이야기에서 주인공 엘은 초능력을 쓸 때 코피가 난다)
그리고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이 없어질 테니 샤워할 때 훨씬 수월하겠다 생각했다.
가발은 원래 머리보다 머리숱이 많았다 그리고 앞머리가 있어서 좀 불편했다.
처음 가발 썼을 땐 2월 말 이어서 날은 좀 추웠어서 그래도 괜찮았지만
여름이 되고 가발을 위에 쓰면 너무 덥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민머리로 계속 있으면 두피 보호가 되지 않아 두피에 염증이 더 생길 수도 있으며
체온도 금방 더 내려가거나 오를 수 있어 얇은 면 비니 모자를 써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머리를 밀었을 뿐인 거지 5mm 정도의 머리카락은 남겨져있었다.
아마도 남은 짧은 머리카락도 계속 빠지게 될 텐데....
지나다니는 모든 길에 있는 머리카락을 전부 치울 수도 없을 것이다.
항암이 2주 지난 후부터 일주일 동안 그나마 약간 남은 5mm 정도의 쉐이빙 한 머리카락이
정말 다 빠지기 시작했다. 샤프심이 잘린 것 같은 짧은 머리카락이 면비니모자에 다 붙여서
하루에 몇 번이고 비니를 털고 머리카락을 버려야 했다.
항암 3차가 완료된 지금은 정말 다 빠졌다.
머리카락뿐만이 아니라 그냥 모든 모근 세포가 다 영향을 받는다.
아직 나는 눈썹과 속눈썹은 살아있긴 하지만
몇 번만 항암을 더 한다면 눈썹과 속눈썹도 다 없어질 것이다.
(항암 환자 후기를 보니 눈썹과 속눈썹이 다 빠지면 보이기에 외관상 좀 이상해 보이며,
확실히 정상인이랑 구별이 가고 아픈 사람이거나 먼가 잘못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카락과 눈썹은 항암이 끝나고 바로 자라나는 것도 아니고
2~3달 후부터 자라나고, 다시 원복 되는 데는 적어도 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긴 머리로 돌아가려면 3.5년 이상은 아예 안 자르고 길러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머리숱도 비슷하면 다행인 거고 더 적어진다고도 한다....)
산부인과 교수님 외래 진료 날 당장 오늘이라도 병실이 있으면
입원해서 항암을 시작해야 된다는 담당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사는 연차를 붙여 일단 휴가를 냈다.
교수님께서는 최대한 빨리 입원 수속 할 수 있게 요청했다고 말씀 주시고
수술 상담실로 가서 간호사님께 병실 가능한 일정을 확인하면 된다고 하여,
수술상담실로 갔다. 수술 상담실에서는 입원날짜 및 병실 일정을 조율해 주고 안내해 준다.
항암 1차는 1박 2일로 입원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씀 주시며,
외래 진료 본 당일 입원은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 주셨다.
입원 여부는 입원 당일 오전 10시 전에 연락을 준다고 말씀 주셨다.
병실 자리가 나야 입원을 하는데,
병실이 가능여부는 입원 당일 아침에 알 수 있다고 했다.
'퇴원이 예정되어 있는 환자들이 있어도... 갑자기 위급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응급 환자들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의 경우는 입원하여 항암을 하기 전에 사전 준비로
항암제 주사를 투여하기 위한 장치인 케모포트를 몸 안에 심는 수술을 할 것이고,
항암제는 그다음 날 오전에 투여한다고 설명 주셨다.
또한 항암 직후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 수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니
몸의 반응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다행히 다음 날 오전에 입원 가능하다는 연락이 와서 바로 입원을 했다.
입원 시 보호자는 필수로 있어야 되고 보호자는 1명만 출입이 가능하다.
남편 연차를 내고 보호자로 함께 입원하여 간병인 역할을 해주었다.
입원하고 병실을 배정받고
혈액검사와 키, 체중, 그리고 간단히 신상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몸 안에 중심 정맥관을 심는 *케모포트 시술을 하기 위해 다른 수술실로 옮겨졌다.
(*3화에 케모포트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수술 부위를 확보한 다음 오른쪽 목과 가슴 위쪽에 케모포트를 심는다고 하며
목과 가슴 위쪽 부위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수술 부위에 4방의 마취 주사를 맞았던 거 같다.
얇은 살에 마취 주사를 놓으니 좀 아팠다.
케모포트 수술하는 동안 나의 시야는 초록색 천으로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메스를 들고 피부를 가르고 뭔가를 넣고 누르고 연결하고 하는 것은 느껴졌다.
몸 안에 설치를(?) 하고 피부를 꿰맬 때 피부조직은 마취가 안 되는 건지,
바늘이 살을 뚫고 가는 것이 느껴지며
너무 아파서 "아악" 하는 소리가 자동으로 입 밖에 나왔다.
"이제 끝납니다."라고 피부를 꿰매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지만,
그 뒤에도 두 번 정도는 더 아프고 마무리되었다.
케모포트수술 부위는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이틀에 한 번씩 소독을 해주면 된다고 설명 주시고,
2주 후에 실밥을 뽑으러 집 근처에 00 정형외과에 의뢰서를 가지고
방문하라고 말씀 주셨다.
항암제 투여는 이동하지 않고 병실에서 맞았다.
항암제는 IV주사(정맥주사)로 케모포트를 통해 정맥으로 주입된다.
케모포트에 바늘을 꽂는 건 생각보다 더 아팠다.
케모포트에 꼽는 특수주삿바늘은 전문 간호사님이 와서 꼽아주신다.
주사 바늘은 케모포트가 심어져 있는 가슴 위의 피부를 눌러서
포트에 주사 바늘을 맞춰서 꼽는다.
주삿바늘을 꼽을 때면 혹시라도 움직여서 잘못될까 봐
미동도 하지 않고 숨도 참으며 가만히 있었다.
항암제를 가지고 간호사님이 오셔서 연결해 주시고 가시고
중간중간 오셔서 항암제가 얼마나 줄었는지 체크해주셨다.
혈전이 생기지 않고 약이 잘 들어가는 것을 보는 용도의 용액을 넣어서
주사약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첫 항암제가 들어갔다.
항암제의 부작용에 관해서 간호사님이 설명 주셨기에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면 어쩌지?...' 하며 몸의 반응을 살폈다.
들어가자마자 괜찮냐고 실시간으로 간호사님이 확인을 주셨다.
첫 항암시 담당간호사님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안경을 쓴 여자분이셨는데,
양손의 손톱 옆부분이 다 트고 굳은살이 배겨있었다.
'저분도 힘들겠구나....'라고 생각 들며
난 정말 괜찮다고 이상 있으면 콜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그 뒤로도 거의 5~10분마다 한 번씩 1시간 동안은 왔다 갔다 했다.
항암제를 투여하자마자 두통이 심해지며 구토를 하는 사람도 있고,
온몸에 발진이 올라오거나 몸이 가려운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소변이 계속 나와서 화장실을 좀 많이 가서 외에는 다른 특이 증상은 없었다.
물론 몸 전체에 힘이 없고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다운되었다.
하지만 이상증상은 아니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된다고 해서, 해서 물을 계속 마셔서 화장실을 계속 간 것도 있었지만....
말씀드리니 특이 증상은 아닌 것으로 전달받았다.
파클리탁셀(Paclitaxel)은 주로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사용되는 강력한 항암제이다.
미세소관(microtubule)의 분해를 억제해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정상을 포함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에도 영향을 줘서 부작용이 다양하고 때로는 심각할 수 있다.
카보플라틴(Carboplatin)은 백금(Platinum) 계열의 항암제로,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스플라틴(cisplatin)의 구조적 유도체로, 비교적 부작용이 덜한 대체약으로 개발되었다.
파클리탁셀의 주요 부작용은
1. 혈액 관련 부작용
백혈구 감소증 (호중구감소증): 감염 위험 증가, 빈혈
혈소판 감소증: 출혈 위험 증가
대부분의 환자에서 일정 수준의 백혈구 감소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발열성 호중구감소증(febrile neutropenia)이 생기기도 한다.
2. 신경 독성 (말초신경병증)
손발 저림, 감각 둔화, 작열감, 통증
치료 도중 누적 용량에 따라 점차 심해질 수 있음
드물게 운동신경까지 영향 → 손 떨림, 보행 불안정
3. 탈모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발생
눈썹, 속눈썹, 체모까지 빠질 수 있음
4. 소화기 증상
메스꺼움, 구토, 설사
점막염 (구강, 식도)
5. 과민 반응 (Hypersensitivity reaction)
치료 초기 10분~30분 내 발생 가능
증상: 발진, 호흡곤란, 저혈압, 흉통
프리메디케이션(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 등)을 통해 예방
6. 근골격계 통증
특히 주사 후 며칠 동안 관절통, 근육통 발생
일시적이지만 강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음
7. 간 기능 이상
AST, ALT, 빌리루빈 수치 상승
간 기능 수치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필요
8. 심혈관계 부작용
서맥, 고혈압, 부정맥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특별히 모니터링 필요
카보플라틴의 주요 부작용은
1. 골수 억제 (가장 흔하고 중요한 부작용)
백혈구 감소 (호중구 감소증), 빈혈
혈소판 감소증
*용량 제한 독성(Dose-limiting toxicity)은 대부분 혈소판 감소증입니다.
감염 및 출혈 위험 증가 → 수혈이나 G-CSF 사용이 필요할 수 있음
2. 소화기계 증상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 변비 혹은 설사
구강 점막염 가능성
구토는 중등도~고도 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예방적 항구토제 투여가 일반적입니다.
3. 신장 독성
고용량 사용 시 주의 필요
수분 공급(수액)이 중요함
4. 이 독성 (청각 손상)
청력 저하, 이명
특히 고령자나 소아 환자에서 주의
누적 용량과 관련
5. 전신 반응/과민반응
피부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드물지만 즉각적 대응 필요)
반복 투여 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
6. 전해질 이상
특히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감소 가능성
주기적인 전해질 모니터링 필요
7. 간 기능 이상 (경미)
AST, ALT, ALP, 빌리루빈 증가
주기적인 간 기능 검사 권장
나의 항암제 부작용은 위와 같다.
위의 부작용이 크게 와서 응급실에 간 적은 다행히 없지만 경미하게는 조금씩 온 것 같다.
항암 부작용에 대해서는 5화에서 이어....
*25.5.7 현재 기준 상태로 나는 항암 3차가 끝나고 CT를 찍을 예정이고,
CT결과에 따라 다음 주 교수님 진료 시 다음 항암 or 수술여부가 결정된다.
수술을 해야만 생존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많이 올라간다.
추가 항암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3번의 항암으로 선항암이 끝나고 수술을 받게 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