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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 Sep 16. 2023

선택

오로지 나만이 평가할 수 있다. 옳았는지 아니었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선택 앞에 서있게 된다.

일어날까 좀 더 잘까? 무엇을 입을까? 뭐를 먹지? 말을 할까? 말까?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와 근황이야기를 하다가

"말은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말고, 행동은 할까 말까 할 때 행하라"는 이야기에 극공감을 하고 헤어졌다.


내가 살아오면서 수도 없는 선택을 했다.

그중 여전히 내가 후회할걸 알지만 선택했고 선택한 그 선택이 머리에 항상 둥둥 떠있다.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서 선택한 거지만 옳고 틀리고는 어느 순간에 나만이 할 수 있을 듯싶다.


그 순간의 선택이 절대 충동적이지는 않았다.

지고 이기고의 문제도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최고의 선택이 무엇일지 수없이 고민을 했다.

언젠간 후회할 그 순간도 수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난 미래보다 현재를 택했다.

그래서 난 아빠보다 나를 택했다.

평생 나를 미워하며 사는 삶 대신 아빠를 잊고 사는 삶을 택했다.

내가 더 현명했다면 착했다면 멍청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미래의 나의 후회가 문득 걱정은 되지만

지금의 내가 좋은 건 사실이다,


아빠를 선택하는 삶이었다면 나는 불행하더라도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했을까 싶다.(아니었을 듯하다.)


아빠를 잊은 삶이 자랑스럽지는 않다.

그러기에 좀 더 나를 위해 자랑스러운 삶을 만들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빠를 잊고 엄마와 동생에게는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언젠간 마지막 그날이 되면 그동안 열심히 사셨고, 다음생에는 각자의 삶을 살며 스치듯 지나가는 사이가 되자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 만들어준 추억은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어린 시절 나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기억만 간직해 달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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