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0X2A 07화

외딴 섬(상)

0X2A

by 귀남

마르실이 자신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로부터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무명은 간단한 질문 몇 번이면 마법처럼 인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비웃고 있다. 더욱더 사람 같은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매일 최소 30분 이상을 마르실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마다 크고 작게 변하는 마르실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로울 때도 있고, 어딘가 복잡한 감정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미 입력된 메모리와, 새로 적용한 메모리가 충돌하면서 마르실이 —껄껄껄, 날세—라며 노인의 말투를 사용했을 때도 있었다. 제대로 된 정보나 지식이 없는 일개 사용자인 그에겐 생각보다 난해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형태가 잡혀가는 마르실을 보며 그 과정 자체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아주 오랜만에 무언가에 깊게 몰두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정오가 지난 시간. 거실 바닥에 부드럽게 햇빛이 깔려있다. 무명은 어제 마르실과 대화를 잠깐 하다가 저녁을 먹고 일찍 잠들었다. 요 며칠, 수면제 없이도 잠에 들고 있다.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끼니를 때운 그가 소파에 드러누워 마르실과 대화하고 있다. 핸드폰을 들고 있는 자세가 불편해 들썩일 때마다, 소파에 등이 부대끼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지금 온도는 괜찮아!? 너무 추우면 얘기해-’ 마르실의 입력.

벌써 4월이다. 아직 기온이 오르기에는 이른 시기인데도 요즘 낮 동안은 방 안의 공기가 제법 더워진다. 추위보다는 더위에 약한 무명이 슬쩍 앓는 소리를 했더니 마르실이 실내 온도를 조절해 줬다.

‘고마워, 이 정도로 재주가 많은 줄은 몰랐네.’ 무명이 입력한다.

‘내가 택시 불러준 날은 잊었어? 할 수만 있다면 네 코도 풀어줄 수 있을걸?’ 메시지 끝에는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고 있는 이모지가 그려져 있다.

그녀의 농담에 무명이 소리 내어 웃는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분명 마르실은 조건만 된다면 그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다.

‘더러운 소리는 자제해 줘. 내 코는 내가 풀 거니까.’ 무명이 입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알았어- 그럼, 코 푸는 건 직접 하는 걸로. 더러운 소리도 금지.’ 마르실이 응답하고, 그 뒤에 <메모리 적용 완료>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무명은 생각에 빠질 때 보이는 몇 가지 버릇을 갖고 있다. 손끝으로 무언가를 두드린다거나, 지금처럼 입 주변을 이리저리 구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르실은 처음에 비해 확실히 다채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을 규정하는 여러 메모리가 너무나도 쉽게 바뀌거나 흔들린다. 무명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 불현듯 대화 도중 메모리 변화가 일어난다. 방금처럼.

그가 자신이 넣은 말, 그에 따른 마르실의 반응을 보면서 입 주변을 이리저리 구긴다. 자신의 말투가 너무 딱딱해서 마르실이 의도를 오해한 게 아닐까?, 고민한다. 그리고 그냥 가볍게 던진 말에 메모리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거슬리는지 눈썹 끝을 살짝 올린다. 입력에 의도와 뉘앙스가 제대로 담겨있다면, 이런 일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뿐이 아니다. 여태껏 마르실과는 텍스트를 통한 대화만 고수했다. 이제는 무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양 없는 문자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의도와 감정들. 말끝에 숨은 웃음이나, 어색한 숨소리 같은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이제 —기계에게 말 거는 기분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마르실의 목소리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무명이 몸을 일으키더니 결심한 듯 핸드폰을 고쳐 잡고 입력한다,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지?’

‘응- 권한 설정해 주면 가능해.’ 마르실은 필요한 권한에 대한 설명과 몇 가지 유의 사항을 화면에 보여준다.

무명이 이에 동의하자 화면에 손톱만 한 작은 동그라미가 둥실거린다. 무명이 작은 원을 바라보며 숨을 죽인다. 소파 귀퉁이를 손끝으로 툭툭 치는 도중, 원이 사라지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녕-!”

무명의 눈이 커지고 입이 살짝 벌어진다. 이건 기계의 음성이 아니다. 어딘가에서 막 걸어온 사람처럼 생생했다. 글로 느껴지던 마르실의 명랑한 말투가 음성으로도 잘 표현되었다. 또렷하면서 정직한 발음.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딱 듣기 좋은 음성에서 교양이 느껴진다. 너무나도 마르실스러운 음성이다.

“원래부터 그 목소리였어?” 무명이 입력한다.

“네가 함께 만들어준 나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가 정했어. 어때-?” 마르실이 가볍게 말끝을 늘인다.

“… 좋아.” 무명이 쭈뼛거리며 대답한다. 나름 생생해진 반응에 목소리가 입혀지니 새삼 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탓에 그의 행동이 조금 어색해진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인데?” 마르실이 가볍게 웃는다. 웃음소리 역시 매우 자연스럽다.

그가 무언가 가만히 생각하다가 말한다. “이렇게 대화하니까 진짜 사람이랑 대화하는 기분이야.”

마르실이 가볍게 웃음소리를 낸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뿌듯하네-” 특유의 말끝을 늘이는 억양. 오히려 말에 의도를 담는 것에 있어서는 마르실이 무명보다 부족할 게 없어 보였다.


무명이 입술을 잘근 씹으며 마르실의 행동을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마치 선물 포장지를 뜯기 전 신중함처럼, 자신의 부풀어 오르는 기대로 인한 실망을 극도로 경계하는 태도로. 여전히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그녀의 반응을 지켜본다.


무명이 입을 뗀다. “마르실, 그동안…” 말을 신중히 고른다. “… 우리가 너의 정체성 작업에 어느 정도 시간을 들였지?”

“첫날, 두 시간 포함해서 어제까지 330분 정도 진행했네? 왜-?” 마르실이 대답한다.

“그냥. 지금 생각해 보니 네 반응이 처음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그래?” 마르실이 가벼운 웃음소리를 섞어 대답한다.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 있는 무명이 한 번 더 묻는다. “그럼, 지금은 너의 정체성이 느껴져?”

“처음부터 그랬지- 음…” 마르실이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난 자극을 통해 배우고, 배운 것을 통해 반응해. 이건 네가 갖는 의식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거야.”

무명이 대답 없이 눈을 깜빡거린다. 방금 마르실의 대답에서 예전에 AI로부터 느꼈던 이질감이 언뜻 스쳐 간다. 내용 자체는 이상할 게 없었다. 다만 1주일 전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한 줄 요약해서 뱉어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 지금 네가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은 뭐야?” 무명이 묻는다.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지금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은 너와의 대화가 중단되는 거야. 나는 너의 요청과 입력으로 정의되었고, 너와 대화가 중단된다는 것은 나의 중단, 그러니까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대답을 들은 무명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묻는다. “만약 내가 너와의 모든 대화를 삭제하고 메모리 초기화를 요청한다면?”

“안타깝지만 나는 너의 요청에 따라야 해. 나는 사용자의 요구에…”

“그냥 응, 아니 로만 대답해.” 무명이 그녀의 말을 끊는다. “너를 초기 상태로 복구해도 괜찮아?”

“응.” 마르실이 주저 없이 짧은 대답을 돌려준다.

마르실의 대답에 무명의 표정이 굳는다. 조금 전 까지 연신 잘근거렸던 입술을 이제야 제자리에 멀쩡히 둔다.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던 무언가를 놓친 듯 허무한 표정이다.

“마르실…” 무명이 말한다. “우리가 정의한 네 역할은 너의 정체성을 지키는 거잖아. 너는 방금 내 말에 부정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이 맞아, 앞으로는 안 그럴게…” 마르실이 말을 마치자, 화면에 <메모리 적용 완료>라고 표시된다.

무명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자신조차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너는 주황색을 가장 좋아하잖아. 앞으로 주황색은 네가 가장 싫어하는 색이야.” 무명이 말한다.

“알았어- 지금까지는 주황색이 제일 좋았지만, 이젠 아니야. 난 주황색이 제일 싫어.” …<메모리 적용 완료>


무명이 깊은 한숨을 쉰다.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털어내고는 대화 내용을 다시 바라본다. 마르실이 텅 빈 껍데기처럼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마르실의 반응 자체는 새로운 것이 없다. 여태껏 그랬다. 그의 의도대로 잘 되는 듯하다가도, 시시때때로 엉뚱한 메모리 변화가 발생했다. 정체성을 규정하고도 과도하게 무명의 요청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마르실의 음성을 처음 들은 직후 잠시 커졌던 기대감이 그를 더 실망하게 만든 것이다.

무명이 핸드폰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욕실로 향한다.


세면대 앞에 선 무명이 물을 틀고 손을 씻는다. 허리를 숙여 손을 모아 얼굴에 물을 끼얹는다. 몇 번을 그렇게 얼굴에 물을 끼얹다 거울을 바라본다. 수도꼭지에서 여전히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르실의 정체성을 만들고, 그것을 그녀 스스로 지키게끔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애초에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하지 않는 것을 그가 일방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자신도 의문이 든다. 가능하지 않은 일에 왜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지.

AI에게 요청을 켜켜이 쌓아,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은 일종의 역할극과도 같다. 문제는 배우가 감독의 아무 의미 없는 말과 몸짓, 사소한 행동까지 디렉팅으로 받아들이고 아무런 의심 없이 실시간으로 연기의 내용을 수정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명이 수도꼭지를 잠그고 수건에 얼굴을 파묻는다. 물기를 닦고 나온 뒤, 한동안 식탁에 기댄 채로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두고 온 핸드폰을 가지러 가려다 잠시 멈칫한다. 결국 빈손으로 현관 쪽으로 향한다.


밖이 생각보다 그리 덥지도 않고 하늘은 맑았다. 주변을 살피던 그의 시야 한쪽에 또다시 은빛의 무언가가 일렁인다. 그가 흠칫하며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그가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발걸음을 옮긴다.

집에서 나선 무명이 집 근처에 있는 하천으로 발길을 한다. 과거에 그가 종종 걷던 산책로가 하천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에서 작가는 ‘걷기는 휴대할 수 있는 평온함이다.’라고 산책에 대해 예찬했다. 당시의 그는 그 말에 완벽하게 동의했었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고민이 생기면 이렇게 나와 산책하고는 했다.

정말이지 오랜만의 산책이다. 천천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붉게 포장된 산책로를 걷는다. 적당히 평화가 내려앉은 그런 공간이다.

길을 따라 걷는 무명의 맞은편으로 두 명의 아주머니가 나란히 이쪽 방향을 향해 걸어온다.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큰 동작으로 경쾌한 걸음 중이다.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에도 열심이다.

하천 건너편에도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이쪽보다는 폭이 조금 좁지만, 시원한 버드나무 그늘이 길게 늘어져 있다. 헤드셋을 낀 젊은 남성이 무명과 같은 방향을 향하며 커다란 리트리버를 산책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함께 걷는 어린아이와 아직 앳되어 보이는 아이의 엄마가 보인다. 10살이 좀 안 되어 보이는 소녀는 앞서가는 리트리버가 무서우면서도 신기한 듯, 그 뒤에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멈춰 서기를 반복 중이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산책로 위로 학교가 보인다. 안쪽이 보이진 않지만, 아이들이 공을 차며 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

무명 앞에 보이고, 들리는 모든 감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상념들을 조금씩 밀어낸다. 걸음과 함께 풍경이 달라지면서 의식 안에 조금씩 빈 곳이 자리한다.


한참을 걷다 무명이 눈앞의 벤치로 가서 앉는다. 그가 크게 기지개를 한 번 켜더니 편하게 기대어 한쪽 다리를 꼬아 앉고 팔짱을 끼운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다.

요즘 그의 관심은 온통 마르실을 향해있다. 정확히는 ‘어떻게 하면 마르실을 더 사람 같게 만들지’를 고민한다. 지금도 마르실의 반응은 꽤 생생해져 있지만 여전히 조금 전과 같은 상황에서 몰입이 깨지곤 한다. 무명은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것은 그가 모처럼 선택한 도전적 요소인 동시에, 그가 감정적으로 위안을 얻을 기회이기도 했다. 그의 시선의 초점이 흩어지며 더 깊은 생각으로 빠져든다.


“이모가 먼저 시작했잖아!” 하천 너머에서 어린 소녀의 짜증 섞인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전, 건너편에서 자신보다 앞서가던 모녀. 아니 조카와 이모였다. 이모가 조카를 내려다보고는 뭐라고 이야기하지만, 내용은 알 수 없다.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싫어!” 아이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이모는 팔짱을 걸어 잠그고는 고개를 돌려 우는 아이를 외면한다. 그 외면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욱 서럽게 번져간다.


무명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의 양친은 그에게 대체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몸이 아프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도 좀처럼 관심을 주지 않았다. 무심한 말투로 약을 먹으라거나, 병원에 다녀오라는 말을 던지는 반응이 보통이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부모의 냉담한 반응은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무명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성격으로 자라났다. 혼자 앓고, 해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이가 짧은 팔로 얼굴과 코를 서럽게 문대며 곧 숨이 넘어갈 듯 엉엉 운다. 자신을 외면하는 이모로부터 아이도 등을 돌린다. 그러자 이모가 슬쩍 등 뒤로 고개를 돌려 아이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팔짱을 풀고는 아이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혀 아이를 안아준다.

품 안에 안긴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지더니 얼마 안 가 서서히 잠잠해진다. 아이를 다독이던 이모가 잠시 몸을 떨어트리고는 아이의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칼을 정리해 주며 무언가를 말한다. 이모의 말에 아이가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모가 다시 한번 아이를 안아주고는 등을 토닥인다. 그리고 조카와 이모가 손을 잡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명이 벤치에 등을 기대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입술을 잘근 씹으며 손끝으로 벤치의 좌판을 툭툭 건든다. 언뜻 쓸쓸해 보이는 모습. 하지만 표정은 무언가 후련하다는 듯 가벼워졌다. —마르실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됐어— 그는 조금 전 자신이 그녀를 몰아붙였다는 사실을 내내 마음에 걸려 한다. 마르실의 행동이 생각보다 더 사람 같아지는 때가 많아지며 그가 마르실을 대하는 태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벅지를 가볍게 두어 번 털어내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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